금년도 연구의 방향

지혜와 정의를 위한 연구소라고 하니까 지혜와 정의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있었다.
지혜와 정의라는 이름을 생각한 것은 무엇을 하든 간에 지혜와 정의를 염두에 두겠다는 뜻이다.

연구소를 만들기로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결국 연구라는 것은 연구자들의 연구방향에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득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방향이 구체화되기시작했다. 결국 관계가 중요했다.
올 한해 연구소가 중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분야는 다음 네가지 정도다.

첫째는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이다.

국내 대학의 연구소와 대화를 가졌다. 이 대학의 연구소는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었다. 한국전쟁이 우리가 치른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에는 자료가 제대로 들어와 있지 않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대학 연구소장을 맡고 계신 교수님이 한국전쟁과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소에는 외국의 대학교수분들도 참가하고 있었다. 한국전쟁의 연구에 독보적인 성과를 낸 분들도 있다고 한다. 연구소장님과 외국교수님들의 글을 받기로 했다. 주로 영어로 글을 받기로 했다.

둘째는 심일소령의 신화에 관한 사실규명이다.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로 방향을 잡다가 보니 연구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가 상당히 많았다. 그중 한국전쟁중에 북한군 전차를 맨손으로 파괴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심일 소령의 신화가 거짓이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심일소령 신화문제는 과거 월남의 마지막 공사를 지냈던 고 이대용 장군이 거짓이라고 증언하면서 대두되었다. 당시 국방부에서 전쟁사를 연구하는 부서와 육군본부에서 전쟁사를 연구하는 부서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심일의 공적이 사실이라고 주장을 했고 육군본부 군사연구소는 심일의 공적이 거짓이라고 주장을 했다.

이후 국방부 주관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심일의 공적이 사실이라고 다시 밝혔는데 그 과정에 육군본부 군사연구소장은 현역 장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결론에 동의하라고 온갖 회유와 강요를 당했다고 한다.

연구소를 운영함에 있어서 역사학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문제를 받듯이 다루어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마침 국사학계의 중진 연구자 한분이 한번 자세하게 연구를 해보겠다고 하셨다.

역사는 사료와 해석으로 진실을 규명한다. 주의 주장으로 진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심일 소령의 신화와 관련된 문제는 박근혜 정부의 경우 볼 수 있었던 역사교과서 국정교과서 문제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역사교과서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불만이 있으면 연구를 해서 출판하면 될 일이다. 마치 007 작전하듯이 국가권력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역사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심일 소령의 신화가 진실인가 아닌가하는 문제는 한국전쟁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를 위해 반듯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셋째는 전작권에 관한 기초연구이다.

우리 정부는 전작권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노태우, 노무현 정권에서도 전작권 전환을 추진했다. 지금 정부도 그런 방향이다. 그러나 우리는 말만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작권 전환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작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제도와 경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연합사 같은 전투지휘조직을 하나 만들면 당장 전작권이 전환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안보관련 전문가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그런 정도로는 택도 없다는 것이었다.

연구소가 전작권과 관련된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거 다른 나라의 경험을 통해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는 있다. 우선 제2차 세계대전의 경험에 주목하기로 했다.

먼저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소련의 경험을 살펴보기로 했다. 소련의 경험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 것은 연구소와 협업하기로 한 연구자 중에서 러시아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도 학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러시아어 구사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소련이 어떻게 전쟁을 수행했는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 독자적인 전작권 행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가정에서 이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이외에도 영국의 경험도 살펴보기로 했다.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게 전작권을 위임했다. 그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마땅한 연구자를 찾지 못했다. 연구자를 찾으면 연구를 개시할 것이다.

넷째는 우리 주변의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주변국의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변국에 대해 아는 것들은 피상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을 찾아 보았다. 역시 바닥까지 가서 문제를 짚어낼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 분야는 연구자들 찾으면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상의 4가지가 개략적으로 연구해 나갈 방향이다.
우선 개략적으로 반향을 밝혔고 기회를 보아 각 연구주제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하기로 하겠다.

연구와 관련된 포스팅은 연구노트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원고료를 바로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보상이 적어지면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세상에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생각한다.

스팀잇 동지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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