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는 투자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때다.

코로나19 확산이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얼마나 더 집에서 일해야 될지? 학교는 언제 개학할지? 대규모 행사가 언제 다시 열리게 될지? 묻고 있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끝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은 화가 나는 일이다. 불확실한 것을 12개월 기다리는 것보다 끝을 알고 있는 것을 2년 동안 기다리는 편이 더 쉬울 수 있다.

불확실성은 투자의 특징이다. 합리적인 투자 수익률 기대치를 정하기 위해 데이터와 증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언제 그 증거를 얻게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때때로 투자는 페인트가 마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 같다. 투자 수익률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박스권에 묶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지난 3월과 4월에 목격한 역사적 움직임같이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최고로 상승한 날과 최악으로 하락한 날이 이러한 변동성을 둘러싸고 밀집해 있다. 이렇게 주식시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폭발한다.

장기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연간 8~10%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그 과정에서 몇 년 동안은 두 자릿수로 주가가 상승하고, 다른 경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한다. 기간을 12개월로 하면 장기 평균 수익률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머리는 어떤 패턴도 없는 곳에서 패턴을 찾아내도록 타고났고, 따라서 종종 주식시장이 향배를 알아내기 위해 무리한 예측을 하곤 한다.

기어를 중간에 바꾸면 고점에서 매수하거나 저점에서 매도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가장 좋은 길은 종종 ‘상황이 어렵더라도 끝까지 잘 버텨내라.’라는 지루한 옛 격언을 따르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투자자의 가장 좋은 친구이긴 하지만, 또한 종종 후회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두면, 언제나 그중 일부는 저조한 성과를 보이기 마련이다. 최근 세계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둔 투자자들에게 그 일부는 해외 주식과 신흥 시장 주식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식 이외에 다른 주식은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저조한 투자 수익률을 지켜보는데 10년은 아주 긴 시간이다. 이 10년 동안, 걸음마를 배우던 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가 이렇게 오랜 기간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실패를 인정하고 타월을 던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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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0년 5월부터 2010년 5월까지의 이전 10년 기간을 살펴보자. 위에서와는 정반대의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신흥 시장이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꼴찌였다. 아래 차트를 보자. 이렇게 10년 동안 저조한 성과를 보인 오렌지색 선(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까? 이 오렌지색 선은 S&P 500 지수로, 이때 바로 이곳에 투자했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훌륭한 성과를 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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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외 시장과 신흥 시장은 언제까지 미국 주식을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내일부터 영원 사이의 어느 지점까지 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기 투자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다. 어떤 뉴스 기사도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지 못할 것이고, 평균 회귀를 알리는 어떤 촉매제는 없을 것 같다. 당장 그때가 되면, 막상 신흥 시장이 더 이상 위험해 보이지 않을 때쯤이 되면, 투자 기회는 이미 사라져 버렸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는 투자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때다. 주식 vs. 채권, 성장주 vs. 가치주, 대형주 vs. 소형주, 해외 주식 vs. 미국 주식 등 모두가 마찬가지다.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은 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두면 비록 성과가 저조한 자산이 있을지언정, 최고의 성과를 보이는 자산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가 신흥 시장이 다시 미국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까지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끝나는 날이 정해지지 않은 아주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손쓸 도리가 없는 상황은 투자자들을 미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매일매일의 뉴스는 소음일 뿐이다.

자료 출처: The Belle Curve, “For How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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