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두 사선을 넘다) 11 기구한 운명의 연인

이대용 장군이 평안도 순천으로 진격하면서 서울적십자사 소속이었던 간호사를 포로로 잡았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12명의 간호사들을 잡았을때 그녀들은 처참한 몰골이었다. 온몸에 쌀알같은 이가 기어다니고 역겨운 냄세가 코를 찔렀다고 한다. 간호사들은 서울에서 인민군들에게 납치되어 후퇴하면서 본의 아니게 인민군 간호병사가 되었다.

이대용은 그녀들을 붙잡아 심문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그녀들 중에서 선임 간호사가 이대용이 소속되어 있던 제1대대 작전관 조현묵 소령의 약혼녀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의 오빠들도 국군장교인 경우가 있었다. 이대용은 그 사실을 알자마자 즉각 그녀들을 포로신분에서 민간인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대대장 김용배 중령에게 즉각 보고했다.

김용배 대대장은 자신의 작전관 조현묵 소령에게 약혼녀가 이대용 중대에 있음을 알려주고 즉각 데리고 가라고 했다. 조현묵 소령이 곧바로 짚차를 타고 왔다. 두사람은 만나자 말자 엉엉 울면서 눈물을 흘렸다. 조현묵 소령은 자신의 약혼녀를 이런 전쟁터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두사람은 서로 울면서 손을잡고 조현묵이 있는 대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후 중공군의 개입으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조현묵 소령은 전사를 하고 만다. 그리고 조현묵 소령의 약혼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록에 없다. 서로 사랑하여 장래를 약속했지만 전쟁은 젊은 연인들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기구한 운명의 두사람은 죽을 고비를 넘겨 서로 다시 만났으나 죽음이 이들을 갈라 놓았다. 두사람이 같이 숨졌는지 아니면 그 간호사는 살아 남았는지 알 수는 없다. 이대용이 자신이 데리고 있던 간호사들을 서울로 보내려고 했으나 후방의 길이 완전하게 확보되지 않았다고 한 것을 보면 조현묵 소령의 약혼녀도 살아 남았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은 듯 하다. 소설도 이런 소설이 없다. 이런 사정이 어찌 조현묵 소령의 경우뿐이었을까 ?

내가 문재가 있으면 소설로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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