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국경선에 밤이 오다) 21 미 제1기병사단과 중공군의 일전

당시에는 대부분의 지휘관들이 승전의 공은 자신에게 돌리고, 패전의 책임은 부하들에게 추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심한 지휘관은 패전후, 부하지휘관을 만나면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는 때리고 권총을 꺼내 휘두르고 즉결처분하기까지도 했다. 이대용은 연대장 임부택 대령의 은혜에 감사하며 피흘려 보답하리라고 생각했다.

이대용은 연대장이 권하는 건빵을 먹으면서 성(城)의 견고함은 화목만 못하고, 용장은 지장에 불급하며, 지장은 덕장을 따를 수 없다는 옛말을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해가 서산에 기울어지니 미 제1기병사단은 가창일대에 배치되었다. 탱크 20여대가 널찍한 가창 계곡에 배치되어 있었다. 미 제1기병사단이 배치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제1중대는 가창 서북방에 배치되었다. 중대원들은 어젯밤의 전투에서 상당수가 행방불명되었다가 하나씩 둘씩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도 20여명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 중에는 새로 부임한 신임 소대장 노소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대용의 제1중대가 바위산 중턱에 올라가니 오른쪽 넓은 가창 계곡에서 전투가 개시되었다. 중공군이 미 제1기병사단을 공격한 것이다. 중공군은 제4야전군 예하 부대였다. 이대용은 산으로 올라가다가 발밑의 공방전을 바라보았다. 중공군의 초록빛 예광탄이 널찍한 계곡을 꽉메우며 방직 공장의 실처럼 얽혀 날아 들었다. 중공군의 초록빛 예광탄이 발사지점에서 점차 전방으로 이동하는 것은 중공군의 진격정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미 제1 기병사단도 점점 치열하게 사격했다. 미 포병이 조명탄을 발사하니 주변이 대낮같이 밝았다가 다시 암흑으로 변했다. 탱크는 소이 연막탄을 쏴댔다. 마치 구름같은 국화꽃이 활짝 피었다가 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우세하던 중공군은 소낙비 처럼 쏟아지는 미군의 기관총과 번갯불같은 조명탄, 야포탄과 탱크포탄에 맞아 으스러지고 있었다. 전방에 나왔던 중공군의 기관총과 소총들도 모두 분쇄된 듯 소식이 없었다.

중공군의 예비대가 다시 투입되었다. 제2파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푸른 예광탄이 다시 불통을 튀기며 길게 꼬리를 달고 미군기지를 향해 날아갔다. 중공군의 야포탄도 미군기지에 무수하게 떨어졌다. 중공군의 초록빛 예광탄과 미군의 붉은 예광탄이 수백 수천의 유선을 그리며 서로 교차했다. 가지 각색의 포탄이 떨어졌다. 이런 격전은 처음 보았다. 옆에 있는 소대장에게 이런 구경은 아무리 돈을 줘도 못해라고 하면서 죽기전에 잘 봐둬라고 했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였지만 신임소대장은 부들부들 떨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중공군이 제3파가 증강되었다. 저녁 9시경 마침내 중공군이 미군의 주 전투진지에 돌입했다. 중공군은 강력하게 저항하는 미군의 방어진지를 유린하고 있었다. 산위에서 미군을 응원했으나 원체 거리가 있어서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중공군의 대병력이 미제1기병사단의 주전투진지 깊숙이 진입했다. 미 제1사단은 패배직전이었다. 60미리 박격포로 중공군 후방을 타격했으나 얼마후에는 소지한 포탄을 다 쏘아서 어쩔 방도가 없었다

미군의 주전투진지는 무너질 것 같았으나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결국 새벽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전투끝에 중공군은 시체를 즐비하게 깔아놓고 사라져 버렸다. 산위에 있던 이대용의 제1중대원들은 미 제1기병사단의 용전에 갈채를 보내면서 뜨거운 감사를 올렸다.

어둠이 벗어지고 날이새니 눈앞이 훤히 내다 보이기 시작했다. 해가 뜨고 두어시간 후 대대장 김용배 중령이 제1중대 방어진지에 순시차 올라왔다. 어젯밤의 전투를 대대장에게 이야기 했다.

김용배 중령은 어젯밤의 백병전에서 미군 탱크 5대가 적의 수류탄에 파괴되고 미군 대대장 1명이 적에게 붙들려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대대장이 붙들려갈 정도의 결전을 하면서도 끝까지 진지가 무너지지 않았으니 미군이 참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대용에게 왜 미군이 저렇게 잘 싸우는지 아느냐? 고 물었다.

이대용은 첫째는 그 부대의 사기가 왕성해야 하고 두번째는 훈련이 잘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답했다. 그러자 김용배 중령은 전투에서 이기려면 첫째 잘 훈련된 장병, 둘째 화력, 그리고 사기앙양과 단결심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대대장 김용배 중령은 연대장의 호출을 받아 돌아 갔다.

국경선에 밤이 오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헌트 토큰 IEO 및 상장계획이 드디어 확정되었습니다!

사전 등록 스팀 유저 10% 추가 보너스 이벤트!!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이대용 장군의 국경선에 밤이 오다) 21 미 제1기병사단과 중공군의 일전’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