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두사선을 넘다) 10. 이대용 장군의 어린 시절 - 이제리 사다오 선생님

이대용의 어린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백마보통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이제리 사다오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성장하는 과정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도 뇌리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되려면 서로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영향을 받는 사람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중요한 영향은 꼭 사람이 아닌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는 책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대용의 경우에는 사람과 책이었다. 이제리 사다오와 앙리 모로아의 책이었다.

백마보통학교 6학년 담임 이제리 사다오는 일본 규수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조선으로 파견되었다. 조선으로 파견된 교사는 통상 2년간 근무했다. 이제리 사다오는 1년은 백마보통학교에서 또 다른 1년은 다른 곳으로 가서 교편을 잡았다. 이대용이 처음 본 이제리 사다오는 규슈현에서 교사 제복으로 정한 것을 입고 있었다. 앞단추가 보이지 않는 검은 색 양복으로 일본제독의 제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키는 좀 큰 편이었고 체중도 좀 많이 나가는 편인 듯 했다. 부처님 처럼 인자로왔고 검은눈이 시원했다.

이제리 사다오 선쟁은 참으로 보기드문 참다운 스승이었다. 일본인의 우월 의식 같은 것은 티끌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당시 학교교육은 스파르타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리 사다오 선생은 단 한번도 큰소리를 내어 학생들을 야단치지 않았다. 구타같은 것은 아예 있을 수 조차 없었다. 항상 인격적으로 아동을 대했다.

이대용이 이제리 사다오 선생으로 부터 받은 가장 감명 깊은 가르침은 영국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제리 사다오 선생은 세계지도를 펴놓고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어디냐고 물었다. 모두들 영국이라고 대답했다. 전세계 대륙의 상당부분이 영국땅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제리 사다오는 원래 영국 본토는 한반도 크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리고 영국이 지금처럼 세계 최강국이 된 것은 ‘책임을 지는 선장의 희생정신’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이제리 사다오 선생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국 본토는 석탄이 풍부하지만 기타 지하자원은 보잘 것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영국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배로 실어다가 본국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만들고, 이 제품을 다시 배에 싣고 나가서 비싸게 팔아 부를 쌓았다. 값진 물품을 싣고 바다위를 오가는 영국배를 보물선이라 부르며, 스페인 해적선들이 자주 습격했다. 영국 배들은 이에 대응하여 무장을 강화했다. 영국배들이 해전에서 적의 포탄을 맞고 침몰하게 될 경우, 선장은 부하 선원들을 구면보트에 태워서 바다위에 띄워 생명을 보전케하고 자신은 영국 국기가 휘날리는 마스트에 몸을 묶고 배와 함께 바다속으로 들어가 희생되었다. 패전의 책임, 침몰의 책임을 지고 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책임에 대한 희생의 가치는 상관에 대한 존경심과 복종심을 길러주었다. 또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조선 기술과 신무기 개발을 촉진시켰으며, 신천지에 대한 탐험심을 자극해 주었다. 이리하여 영국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이다.

이제리 사다오 선생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마도 식미지가 된 조선의 현실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선의 지도층들이 희생정신을 가지고 나라를 이끌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졸탁이란 말도 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결실을 맺지 못한다.

어린 이대용은 이때 이제리 사다오 선생이 한 말을 평생 가슴에 지니고 살았다.


일본산 수입식품에 대해서 WTO가 일본을 패소시킴을 보며(부제 : 뭔가 낌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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