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리 부대 집결지에 도착하니 대대장 김용배 중령이 대대 주력과 함께 도착해 있었다. 곧바로 작전명령을 하달했다. 내용인 즉, 인민군 패잔병들이 시변리 토산일대에서 세력을 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상철 준장이 지휘하는 제7사단이 토산에서 고전을 하고 있으니, 제7연대 제1대대는 오늘 저녁 자동차가 송정리에 도착하는 대로 승차하고 미당리를 거쳐 수룡산록을 횡단하여, 경기도 삭령과 구화 중간에 있는 판교동에 이동하여 토산 방면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는다는 것이다.
밤 9시반경, 송정리에 있는 인민학교 교정에서 승차한 제7연대 1대대는 판교동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새벽 동이 틀무렵 목적지에 도착했다. 쉴틈없이 바로 방어배치에 들어갔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방어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상황은 신속하게 바뀌었다. 이대용의 제1중대는 삭령 남방 도원리에서 임진강을 건너게 되었다. 배는 있었으나 얼음에 얼어붙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모두들 옷을 벗고 허리까지 차는 임진강을 건넜다. 강물에 들어서자 아랫도리를 얼음칼로 자르는 것 같았다. 강은 넓었지만 빨리 건널 수도 없었다. 병사중에는 강물 한복판에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일어서니 군복상의와 머리카락이 동태처럼 빳빳하게 얼어 붙었다.
임진강을 건넜으나 때마침 흐린날씨에 불어오는 서북풍으로 벌벌 떨면서 군복을 다시 주워입고 삭령-연천간 도로를 차단하고 적을 기다렸다. 밤 9시쯤 되니 또 다시 작전명령이 변경되었다. 제1대대는 오늘밤 10시 30분을 기하여 이동을 개시하여 전곡 남방의 한탄강으로 이동하여 미군의 방어진지를 인수하게 되었으니, 제1중대는 병력을 인솔하여 즉시 대대 지휘소로 집결하라는 것이었다.
이대용은 부대를 이끌고 약 1킬로미터 후방에 있는 대대 지휘소로 달려갔다. 대대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명령을 하달했다.
중공군은 전전선에 걸쳐 계속 전진중이며, 패잔병으로 있던 북한 괴리군들은 토산, 철원, 평강, 김화, 연천 지구에서 강대한 세력을 펴고 있다. 아군은 토산에서 패배했고, 연천에서 토벌작전을 하고 있던 아군은 겨우 전곡과 삼거리 부근만 확보하고 있을 뿐이고, 연천은 완전히 적의 수중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1대대는 삼거리(일명 매전리)를 경유하여 임진강 동쪽의 큰 도로를 따라 전곡을 거쳐 한탄강 남방으로 이동하여 미군과 교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특히 조심할 것은 삼거리에서 절대로 연천으로 들어가지 말고 임진강 바로 동쪽에 있는 전곡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연천에는 강력한 적 1개 연대가 있는데 잘못하면 아군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대용의 제1중대가 전위의 첨병중대로 선두에 서고 그 다음에 대대 본부 및 제4중대 그 뒤는 제3중대, 후미는 제2중대였다. 명령을 받은 중대장들은 즉각 행군을 준비했다. 제1중대는 제1소대가 제일앞에 서고 그 다음에는 이대용이 본대를 이끌고 따라갔다.
행군을 하고 가던 도중에 30세 정도 되는 민간인 남자 2명을 만나 길안내원으로 삼아 제1소대의 선두에 서게 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 길안내원이 적군의 첩자일 줄이야.
국경선에 밤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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