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두 사선을 넘다) 15-1 김재규와의 인연

이대용은 육군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을때 김재규를 알게 되었다. 김재규는 대령때 육군대학의 학생감으로 부임했다. 그는 송요찬 중장에 의해 무능한 장교로 찍혀 있었다. 김재규 대령이 전방 사단에서 부사단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제1군사령관 송요찬 장군에게 사단현황을 브리핑한 적이 있었다. 사단장이 부재중이어서 부사단장인 김재규 대령이 브리핑했다. 송요찬 장군이 이것 저것 질문을 했으나 김재규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못하고 우물쭈물했다. 이것을 본 송요찬 장군의 불효령이 떨어졌다.

“너 같이 무능한 자는 필요없으니, 24시간 내에 짐을 싸서 내 관할 지역밖으로 나가라”

눈앞이 막막해진 김재규는 육군대학총장인 이종찬 중장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한국전쟁중 김재규 중령은 이종찬 장군이 사단장일 때 작전참모였다. 이종찬 장군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송요찬 장군과 달랐다. 이종찬 장군은 우선 돈에 깨끗해야 하며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서 죽을 수 있는 사생관이 분명해야 했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국가관, 사생관 없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부정행위를 하고 요령을 피우는 자는 장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믿었다.

이종찬 장군의 기준으로 볼때 김재규 대령은 군에서 쫓아낼 대상이 아니었다. 얼마후 김재규 대령을 장군자리인 육군대학 부총장으로 보직시키고, 결국 준장으로 진급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종찬 장군의 생각과 달리 김재규 대령의 장군 진급에 대한 뒷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거론 되었다. 장군 진급자 명단을 받아 보던 최석 장군은 깜짝놀라면서 “세상에 살다보니 별꼴을 다보네. 김재규가 장군이 돼?”라고 하면서 뒷짐을 지고 집무실 방안을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이대용은 가끔 부총장실에가서 김재규대령에게 보고를 하는 기회가 있었다. 김재규 대령은 부하들의 합리적인 건의를 잘받아주고, 부하들의 노고를 치하해주는 차분하고 인자한 상관이었다. 그러나 군사지식은 매우 미흡했다.
평상시에는 온화하고 인자하지만 드물게 한번씩 “꽥”하면서 돌발적으로 화를 내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런 김재규를 중용했다. 군단장까지 시키고 나중에 중앙정보부장까지 시켰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용병의 천재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가 군인들 중에서 발탁한 사람들을 보면 매우 용병의 천재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 그는 우수한 인재는 절대로 발탁하지 않았다. 특히 군인들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사람을 발탁해서 군을 발전시키고자 하지 않았던 것 같은 정황이 많다. 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중용해서 자신에게 충성하게 하고자 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김재규였던 것이다.


[대명-소노펠리체] 요즘은 힐링이 필요할 때

테라하우스 앞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 치고 싶지만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촌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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