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두사선을 넘다) 14-2 치화형무소에서, 어느 소녀 수감자의 노래

이대용이 치화형무소에 수감된 지 2년이 다 되어갈 때 였다. 수감자들도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자살자도 부지기수였고 정신병자도 속출했다. 이대용은 A동, B동을 거쳐 다시 D동으로 이감되었다. D동에서 약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여자 정치범 100여명이 수감되어 있었다. 이 수감자들 중에는 정신병 환자들이 여러명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은 특히 증세가 심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발작을 일으켰다. 고성을 지르고 울고 신발로 감방철문을 두드리며 악을 썼다.

새벽에 발작을 하면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새벽에 발작을 할때면 어떤 여수감자가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랫소리가 들리면 이상하게도 발작을 일으킨 사람도 조용해졌다. 이대용은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무당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고야 발작이 쉽게 멈출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월남노래였다. 뜻은 알 수 없지만 애수를 띠고 있었다. 소쩍새가 피를 토하듯 울면서 구슬을 굴리든 듯 한 아름답고 슬픈 노래였다. 노래는 5분정도 계속되었다. 이대용은 그 노래소리를 들으면 마치 교교한 달밤에 퉁소의 명인이 부는 퉁소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대용이 그 노래의 주인공을 알게 된 것은 1977년 8월 13일이었다. 일광욕을 나왔다가 전 월남군 호반키엣 대령이 알려주었다. 17살 정도되는 맑고 산뜻한 소녀 수감자라고 알려주었다. 그 소녀는 무슨 사연으로 꽃같은 아름다운 나이에 살아서 나가기 어려운 치화형무소에 갇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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