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국경선에 밤이 오다) 13, 포위망에서 탈출, 그리고 이대용 대신 죽은 이 하사

이대용의 제1중대 주변으로 중공군들이 겹겹으로 포위하고 있었다. 갑자기 비행기 소리가 들렸다. 유엔군 정찰기였다. 손수건을 흔들며 도와달라고 애원했으나 비행기는 이대용의 제1중대 머리위를 몇바퀴 돌다가 평양쪽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중공군은 겹겹히 둘러싼 뒤 독안에 든 쥐를 잡듯이 하려는 것 같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대용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포로가 되는 상황은 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젯밤 연대 작전주임 조윤재 소령이 포로가 되어 북한 내무서원들에게 무수하게 구타를 당한뒤 칼에 찔려 목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이대용은,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치욕적인 죽음은 피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탈출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 이대용은 우선 무전기를 파괴했다. 혹시 중공군이 사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포탄도 없이 포만 들고 다니던 60미리 박격포도 파괴해서 파묻도록 했다.

적의 약점을 찾아 보았다. 중공군은 동쪽의 천연적인 장애물인 청천강 방향으로는 병력을 많이 배치하지 않고 있었다. 설마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청천강을 지나면 바로 묘향산에 붙을 수 있었다.

이대용은 제2중대장을 불러서 제1중대의 우측에 있는 능선을 타고 뚫고 나가라고 명령을 하고 제1중대를 데리고 적진으로 달려들었다. 적의 최전선은 쉽게 무너졌다. 제1중대 선임장교 서 소위가 적의 참호 10미터 까지 기어들어가 수류탄을 투척하여 자동화기 사격을 하던 중공군 2명을 제거했다. 그러나 적은 금방 강력하게 반격해왔다.

약 30분정도의 치열한 격전끝에 제2중대가 적의 공격에 못이겨 제1중대 쪽으로 몰려왔다. 제2중대를 제1중대 왼쪽으로 보내고 제2중대를 추격해오는 중공군을 차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이대용의 오른쪽 뺨을 후려 갈겼다. 이와 동시에 적 기관단총 탄알이 이대용의 왼쪽 발끝 바로 앞에 떨어지며 먼지가 얼굴을 덮었다. 이대용은 본능적으로 옆의 구렁으로 자리를 옮기고 자신을 향해 사격한 중공군에게 사격을 했다. 중공군은 재빨리 몸을 피해 사라지고 말았다. 옆을 보니 자신의 뺨을 때린 중대의 소대연락병 이 하사가 뺨과 턱에 관통상을 입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삽시간에 붉은 피가 가슴팍을 적시고 있었다.

중공군의 기관단총 총구가 이대용에게 향하는 것을 보고 말로 하기에는 너무 급하니 중대장의 뺨을 후려친 것이었다. 이대용은 자신 대신 쓰러진 이하사에게 치료를 하라고 박태숙에게 소리쳤다. 박태숙과 정정훈이 구급낭에서 약과 붕대를 꺼내 치료를 했으나 그의 생명을 건질 수는 없었다.

이대용은 바로 중대본부원 10명을 이끌고 적진으로 돌격했다. 마침내 정면의 적이 도망가면서 길이 열렸다. 전력을 다해 청천강 쪽으로 뛰어갔다. 중공군들은 이대용의 부대를 향해 사격을 계속했다. 청천강을 건너가는 와중에도 계속 사상자가 발생했다.

청천강을 건너서 병력을 수습해 보니 모두 100명정도 될까 말까하는 상황이었다. 오늘아침까지 이대용은 300여명을 인솔하고 있었다. 재빨리 묘향산으로 들어가는데 ‘중대장 아버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태숙과 정정훈이었다. 죽은 줄만 알았는데 중대전령인 홍하사와 함께 생글생글 웃으면서 따라온 것이었다.

죽을 힘을 다해 묘향산 중간 정도까지 올라갔을때 이대용은 콸콸 코피를 쏟았다. 너무 피로해서 그런 모양이었다. 박태숙과 정정훈은 쪼그리고 앉아서 피를 흘리고 있는 이대용에게 솜을 가지고 와서 지혈을 해주었다. 이대용은 무의식중에 낙담을 했다.

“아무래도 죽나부다, 그까짓 것 죽으면 팔자 좋지 뭐”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태숙과 정정훈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대용은 박태숙과 정정훈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국경선에 밤이 오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남양유업 이제는 주주들에게까지 손을 쓰고 있나;;;;

내가 이러려고 국내기업에 투자했나 자괴감이 들어;;;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이대용 장군의 국경선에 밤이 오다) 13, 포위망에서 탈출, 그리고 이대용 대신 죽은 이 하사’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