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은 마중 나온 박태숙을 보고
“태숙아, 오랜 만이다. 넌 늙지도 않고 그대로구나”
하고 이야기 했다.
박태숙은 웃으면서
“하하, 많이 늙었는데”라고 대답했다.
이봉덕 회장은
“형님 잘 오셨어요. 우리집에서 푹 쉬시면서 골치 아픈일 잊으세요”라고 이야기 했다.
사실 박태숙 부부는 이대용이 원하면 1년이고 2년이고 마다않고 대접할 사람이었다.
박태숙이 운전하는 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로스엔젤레스 교외 고급 주택가에 있는 집으로 갔다.
이날 저녁 7시 30분에는 천주교 성당에 가서 미사를 올리고 기도를 하면서 명상에 잠겼다.
저녁 식사후 이봉덕 회장은 이대용을 위로했다.
“형님, 너무 상심마세요.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세월이 흐르고 나면, 훗날 그때 내 왜가 그렇게 절망하고 걱정했는가하면서 웃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실망하지 마세요. 형님처럼 정의감 강하시고, 대한미국에서 제일 청렴결백하시고, 불우한 사람들 잘 보살펴 주시는 분을 왜 주님이 버리시겠습니까 ?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이대용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래. 자네 말이 옳아. 나도 인생을 도전의 과정이라고 믿네. 실패없이 탄탄대로를 걸어 성공을 거듭하는 것 보다는 실패에 굴하지 않고 칠전팔기로 재기하는 것이 더 영광된 일이라고 생각하네. 그런데 도전은 젊음이 있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 강철같은 불굴의 의지가 있어도 고희를 넘으니 신체의 건강이 정신력을 따라주지 않더군. 앞으로 얼마나 더 살려는지 모르겠지만, 담담한 마음으로 사업에 손을 씻고 욕심없는 길을 걸으며 천수를 누리다가 초개같은 삶을 마감하려고 하네”
이대용은 박태숙 부부의 집에서 편안하게 보냈다. 이들 부부는 이대용이 좋아하는 동남아산 과일 도리언을 떨어지지지 않게 사놓하다. 거의 매일같이 로스엔젤레스 시내의 리틀 사이공 식당에가서 이대용이 좋아하는 베트남 국수 ‘훠’를 대접했다. 같이 골프를 치고 산책도 하면서 이대용을 위로해 주었다.
사리(私利)가 먼저고 사랑은 뒤라는 햄릿의 독백과 같은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박태숙 이봉덕 부부는 보은의 정신으로 일편단심 이대용을 보살펴 주었다.
어느날 이대용은 박태숙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태숙아, 너는 달없는 찬바람 부는 광야에 버려져 있는 외로운 사람을 구원해 주는 천사같구나”
박태숙은
“아이 참, 별 말씀 다하시네”하고 웃었다.
그렇게 생긋 웃는 모습이 반세기전 압록강변 초가집에서 저녁 설거지 후에, 이야기 꽃을 피우며 백옥같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던 그 착한 모습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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