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어찌 할 것인가?

술을 즐기는 나라일수록 다양한 숙취 해소법이나 해소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만큼 다양한 해장 방법이 있는 나라도 드물 겁니다. 그 많은 해장국의 종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미국 온라인 경제지 쿼츠(Quartz)의 기사에서는 서양에서 흔히 사용하는 숙취 해소법, 물, 커피, 기름기 많은 음식, 해장술 및 약, 이렇게 다섯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면서, 과연 타당한 방법인지 과학자들의 의견을 들어 간략히 조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숙취 해소법을 사용하고 계신지요?


……….


숙취는 주로 탈수 때문이라는 생각은 흔히 있는 오해입니다. 밤새 술을 퍼마시게 되면, 위장과 내장에 염증을 유발하고, 숙면도 취하지 못하며, 체내에 독성 물질이 만들어져, 구토, 발한 및 심박 증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숙취는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숙취 해소제”로 무엇이 믿을 만하다는 연구 결과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숙취 해소법 또는 해소제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물

#
숙취로 인해 가장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탈수입니다. 알코올은 이뇨제입니다. 즉,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만든다는 말입니다. 술을 4잔가량만 마셔도 체내에서 600~1,000mL의 수분이 제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과음은 발한,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이 또한 체내에서 수분을 빠져나가게 하는 활동입니다. 탈수는 다시 갈증, 무력감, 입안 건조 및 약간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을 일으킵니다.

물을 마시면 이런 증상 중 일부는 가라앉힐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탈수는 전해질 불균형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물과 전해질 보충제를 함께 사용하면, 전부는 아니지만, 숙취의 증상 중 일부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기름기 많은 음식

#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기름기 많은 베이컨과 달걀 프라이가 숙취 해소제 중 하나로 사용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면 이런 기름기 많은 음식이 숙취 해소에 과연 도움이 될까요? 과학자들은 베이컨, 달걀, 브로콜리 같은 식품에는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으며, 이 시스테인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심박 증가, 메스꺼움 및 구토 같은 숙취 증상을 일으키지만, 숙취 해소에 특정 식품이 좋다는 연구 결과는 극히 작습니다. 즉, 술을 마시기 전에 단백질, 지방 및 탄수화물로 식사를 하면, 알코올의 흡수가 느려지므로, 숙취를 예방하는 역할이 될 수는 있습니다.

3) 커피

#
과음 이후 나타나는 심각한 증상 중 하나가 수면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과음 후 잠자리에 들면,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숙면을 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날 아침 심한 피로감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커피를 찾곤 합니다.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신체가 약물 의존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때문에 아침에 꼭 카페인을 찾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차나 커피는 숙취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커피를 정기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효과가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같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4) 해장술

#
숙취에 시달리면서 “다시 술을 마시면 내가 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 숙취를 줄인다면서 “해장술”(영어로 “Hair of the dog”라고 함)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숙취 중 다시 술을 마시면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간 같이 중요 장기는 과음으로 인해 생긴 손상을 복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과음 후 적어도 48시간 동안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게다가 숙취 “해소”를 위해 다시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숙취의 빈도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알코올 관련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주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숙취 때문인지, 아니면 반복되는 과음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완전한 숙취 해소법이 나오지 않는 한, 해장술은 좋지 않습니다.

5) 약

#
최근 들어 술꾼들에게 숙취 증상을 없애 준다고 광고하는 약들이 점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체내에서 독성 화학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제거 속도를 높여준다는 약도 있고, 염증을 줄여준다는 약도 있으며, 알코올에 의한 뇌 신경 손상을 막아준다는 약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약이나 보조제도 숙취를 해소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해소제가 그냥 효과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효과가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인기 있는 숙취 해소법이 증상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는 해소법 또는 “해소제”는 아직 없습니다. 숙취는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증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이며, 사람마다 다른 여러 과정에 의해 유발됩니다.

게다가, 집중력, 기억력 및 반응 시간 장애, 또는 우울감과 불안감 상승을 줄여주는 숙취 해소법은 거의 없습니다. 숙취로 고생하지 않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술을 적당히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것뿐입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숙취, 어찌 할 것인가?’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