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 투자의 숨겨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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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용 자금 중 얼마(%)를 6개 기업의 명운에 걸고 있나요?

만일 전 자금을 대형주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답은 약 1/4이다.

이른바 ‘FANMAG’ 종목들인 페이스북(F), 애플(A), 넷플릭스(N), 마이크로소프트(M), 아마존(A) 및 구글(“알파벳”)(G)이 미국 우량주 지수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다. SPY(State Street SPDR S&P 500 Trust) 같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1,000원 당 250원을 이들 6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및 구글만 해도 지수에서 21%를 차지한다.)

맞다, 모두가 거대하고 세계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S&P 500만으로도 투자 위험을 광범위하게 분산시킬 수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또한 S&P 500이 미국 경제 전반을 반영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혹은 더 나빠지고) 있었던 지난봄까지 오히려 S&P 500이 상승을 구가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서 나타난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는 논리에 어긋나는 모습이었다. 수요에 큰 구멍이 나면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된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경제의 펀더멘털과 주식시장의 성과가 서로 엇갈릴수록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실러 다른 곳에서 지적했듯이, 지금 S&P 500은 지난 10년 동안 주당 평균 수익의 30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1880년대 이후, 지금 같은 수준은 2000년과 1929년 두 차례밖에 없었다.

맞다, 주식시장에게는 좋은 시절이다.

하지만 S&P 500의 상승세 중 상당분을 이들 6개 빅 테크 기업과 다른 일부 성장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S&P 500의 총 배당 수익률이 고작 1.8%에 불과한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수 내 평균 기업은 배당 수익률은 3%를 기록하고 있다.

3월 23일 이후 지수 상승률 중 30% 이상이 이들 6개 종목에서 비롯되었다. S&P 500의 나머지 종목들은(S&P 494?) 아직도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초 짧은 시장의 도취도가 잠깐 정점에 오른 이후, 카지노는 평균 18%, 백화점은 19%, 호텔·리조트·크루즈 라인은 25%, 항공사는 28% 하락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40%, 유나이티드는 35%, 사우스웨스트는 18% 하락했다. MGM 리조트는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날아갔다. 또한 카니발은 40%, 메이시는 30% 하락했다.

참고 사항: 2월 말에 위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하락한 수준이 아니다. 6월 초 ‘회복’ 랠리 직후의 하락세다. 연초 대비로 보자면, 이들 종목의 하락세는 가히 재앙 수준이다.

대형주보다 실물 경제의 건전성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인 중소형주도 S&P 500에 뒤처져 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여기에 더해 장기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0.63%로, 지난달 초보다 3분의 1이나 하락했다. 정부와 연준이 약 5조 달러의 ‘공짜’ 현금을 경제에 풀은 후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인덱스 펀드 투자자를 어떻게 되는 것인가?

간단히 말해서,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근본적인 지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FANMAG”에 치중해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현재 시가총액이 거의 3,000억 달러로 고공행진 중인 테슬라까지 합하면 더 그렇다.)

스코틀랜드 베일리 기포드의 펀드 매니저 마크 우르쿠하트는 이렇게 말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주가지수가 무위험 상태라고 인식하는 모습이며, 이럴 경우에는 언제나 위험한 오류가 생기곤 했다. 이는 패시브 투자의 증가로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차례의 심각한 시장 위기는 지수의 특정 부문, 즉 기술, 미디어 및 텔레콤 그리고 금융 부문의 엄청난 몰락에 기인했다. 인덱스 투자가 그런 위험을 분산시켜 줄 수 있다는 논지를 무너뜨렸다. 지금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또한 마찬가지일 수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 향후 몇 분기 동안 경기가 꾸준히 회복될 경우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이 그 혜택을 보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이다. 지난주 수요일에 나타났듯이, 백신 개발에 대한 뉴스로 “메인 스트리트,” 즉 중소형주들이 10% 이상 상승한 반면, 전체 지수는 상승률은 1% 미만에 그쳤던 것이 바로 그렇다.

두 번째 위험은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 이들 빅 테크 기업들이 너무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1999~2000년 닷컴 거품 이후에 벌어진 일이 그러했다. 이후 S&P 500 (그리고 나스닥 종합지수)과 대형주 지수가 폭락을 겪었다. 하지만 인기 종목들을 피하고, 저렴한 소외된 가치주를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올렸다.

닷컴 열풍의 상징은 여러 면에서 거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CSCO)였다. 광기의 정점에서 시스코의 주가는 예상 수익 대비 약 130배로 거래되었다. 나중에서야 투자자들은 자신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의아해했다.

지난주 아마존의 주가는 예상 수익의 103배에 거래되었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Opinion: The hidden risk in your S&P 500 index f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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