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에서 경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고군분투하면서 엄청난 빚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것이고,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인플레이션 상승을 의미한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튜더 인베스트먼트를 운용하고 있는 폴 튜더 존스는 곧 인플레이션이 맹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망을 담은 “The Great Monetary Inflation”라는 제목의 메모에서 그는 지난 2월 이후 세계 각국 정부가 3.9조 달러 상당의 신규 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세계 GDP의 6.6%에 해당한다고 썼다.
또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가장 빠른 말을 소유하는 것이다. 가장 빠른 말이 무엇인지 예측을 해야 한다면, 비트코인에 걸겠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튜더 BVI 글로벌 펀드는 한 자릿수 초반의 자산 비중으로 비트코인 선물을 보유할 수 있다고 한다. 포브스지는 존스가 현물 디지털 자산이 아닌 선물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기사를 실었다.
또한 메모에서 “나 같은 시장 베테랑도 말문이 막힐 정도의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통화 인플레이션을 목도하고 있으며, 온갖 종류의 통화가 전례 없이 팽창하고 있고, 선진 시장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라고 썼다.
존스의 비트코인 투자는 소량, 아마도 BVI 펀드의 5% 미만일 것이며, 실물이 아니라 파생상품(선물)을 통한 투자일 것이겠지만, 중요한 함의가 담겨있다.
그의 움직임으로 자기 진영에서 또 한 명의 신뢰할 수 있고 영향력 있는 인사를 갖게 된 비트코인 옹호자들에게는 상당한 힘이 되었다. 그가 첫 번째는 아니다. 2017년 호라이즌 키네틱스의 머레이 스탈은 “디지털 자산이 어떤 식으로든 실패하지 않는다면, 향후 2년 안에 합법적인 투자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썼다.
디지털 자산이 실패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년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했다. 한동안 가격이 치솟았던 것은 아마도 신기함과 중앙은행들이 신규 화폐를 너무 많이 발행함으로써 통화가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성장은 거품으로 변했고, 거품이 터지자 디지털 자산의 신뢰도도 큰 타격을 입었다.
스탈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미래를 믿고 있다. 2020년 4월 내놓은 글에서, 그는 비트코인이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면서, “이제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해결되고 있으며, 미국 내 각종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의 매매, 비트코인을 통한 헤지, 가격 결정 및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썼다.
존스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으며, 이념적인 어젠다를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을 거부했다. 그는 “나는 경화주의자도 아니고, 디지털 자산 광신도 아니다. 비트코인을 소유해야 한다는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통화의 디지털화가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연준의 약속과 더불어, 존스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가격을 다시 10,0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촉매제가 되었다.
비트코인스트 웹사이트에서 닉 청은 “존스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돈을 찍어내기로 약속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저금리, 기업들을 위한 자본 지원, 기타 유동성 투입 등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썼다.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새로운 헤지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존스는 인플레이션 위기 때인 1980년에 회사를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관리에 대해 다른 어떤 이들보다 더 민감할 수도 있다. 그 해 인플레이션이 13.5%를 기록하면서, 임금과 사업 비용을 크게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었고, 그로 인한 온갖 고통이 수반되었다.
그때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금과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통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존스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눈을 돌렸고, 그의 움직임이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존스가 예상한 대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작동한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조심스럽지만 다른 펀드 매니저들도 따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인플레이션에 대한 존스의 생각이 옳다면, 주식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특히 채권 투자자들과 기타 채권자들에게 심각한 해가 된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채권 금리보다 높을 때,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지켜보면서 불안 불안해하는 순간에도 재산이 증발하게 된다.
한 가지 방법은 고정금리 유가증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덜어내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완벽한 헤지 방법은 아니지만,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으로 높아지는 투입 비용에 맞추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식의 수요는 증가하고, 채권의 수요는 감소할 수 있다.
2020년과 1980년대는 역학관계가 다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왔으며, 그 결과 대체로 채권 투자는 소외되어 왔다.
결론적으로, 존스의 조치가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일일 수도 있다. 만약 후자라면, 그것은 지나가는 뉴스거리로 곧 잊히고 말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가 옳았고, 비트코인 선물 투자가 현명한 조치였다면, 투자 지형을 바꿔놓기 시작할 것이다.
자료 출처: Robert Abbott, “Paul Tudor Jones Hedges With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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