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약세장과 경기침체가 닥치자, 증권가의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각본대로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약세장이 되면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주도해온 거품이 낀 기술주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거품이 터질 것이고, 그동안 주가를 밀어올렸던 투기 세력이 앞다퉈 탈출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회의론자들이 손가락질하던 종목들이 실제로는 가장 큰 승자 중 하나였으며, 그들의 강세는 목요일 나스닥 종합지수를 올해 플러스(+) 수익률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투매 현상으로 역사상 가장 빠른 약세장에 돌입한 후 그 손실을 가장 먼저 만회한 종목에는 아마존(Amazon)과 넷플릭스(Netflix)가 들어있다. 한편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펠로톤(Peloton)의 주가는 크게 반등해 올해 들어 각각 50%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는 무려 86%나 올랐다.
(2020년 나스닥 종합지수 차트. 지난 목요일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봉쇄가 오히려 많은 투기적인 종목이 좋은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대피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옛사랑 아마존과 넷플릭스에 몰려든 한편, 비욘드 미트와 펠로톤 같은 소규모 주식에서 나온 긍정적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비욘드 미트의 1분기 판매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인해 육류 가공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대체 고기를 대량으로 구입하려는 파트너와 소매업체들의 새로운 수요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펠로톤은 지난주 사상 최대 23,000명 이상이 집에서 자사의 트레이닝 동영상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매출 발표 후 목요일 주가는 66%나 급등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종목이 역사적인 시장 급락에서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약세장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기존 각본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비욘드 미트, 테슬라, 펠로톤 모두 급락과 동시에 S&P 500보다 더 심각하게 하락했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튜 말리는 “이들 종목 중 일부는 약세장 초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최악이 끝난 뒤에야 사람들이 다시 그런 종목에 달려들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일단 연준이 강력한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한 후 다시 주식시장에 돌아왔지만, 사회 봉쇄에서 실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의 보유 비중을 더 늘리고 싶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우상화’
테슬라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올해 초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그동안 공매도에 나섰던 이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대대적인 상승세를 펼쳤다. 이후 많은 사람들은 테슬라의 경우가 강세장 끝 무렵에 종종 일어나는 투기성 거품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리스크리버설 어드바이저의 대표 댄 나단은 “테슬라에게 우상화가 일어나고 있다. 역사 책에 지금의 주식시장 이야기가 실리게 된다면, 커다란 별표가 붙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예상보다 높은 인도량을 보이는 등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 한 달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거래량 집중
말리는 이들 인기 종목이 정상으로 귀환하는 모습에 다시 엄청난 투자자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이들 종목과 나머지 세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을 보면, 지붕을 뚫을 기세다.”
예를 들어, 목요일 펠로톤은 장중에 이미 거래량이 3천만 주를 돌파했다. 지난 30거래일 일평균 거래량이 860만 주였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증가세였다.
말리는 “공교롭게도 주식시장 전체의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들 종목의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 매수세가 이들 종목에 집중되고 거래량이 급등한 또 하나의 이유다.”라고 덧붙인다.
자료 출처: CNBC, “‘Bubble’ stocks like Beyond Meat and Peloton were supposed to blow up, but the opposite happened”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터지지 않고 급등 중인 “거품” 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