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감산 완화, 향후 원유 수요/공급 전망

원유 수출국 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다음 달부터 감산 조치 중 일부를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유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유가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인 41달러에 거래됐다.

(WTI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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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안갯속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OPEC 회원국뿐 아니라, 러시아 멕시코 등 비회원국이 포함된 OPEC+는 8월부터 일간 생산량을 2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유가가 잠시지만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지난 4월 이후 시행된 극적인 감산 조치로 세계 원유 공급량 중 10%가 줄었었다. 현재 일간 970만 배럴 수준인 감산 물량이 다음 달이면 770만 배럴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증산 물량은 일간 200만 배럴보다 적을 수 있다. 기본 합의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던 이라크,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이 향후 몇 달 동안 부족분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8월부터 실제 감산 물량은 일간 810만 배럴 이상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주 후면 일간 생산량이 150만 배럴 가까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며,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계속되는 약세를 보이더라도, 원유 시장이 추가 증산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OPEC+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과장된 공포

원유 시장은 3월과 4월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서 먼 길을 걸어왔다. 당시 수요가 완전히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저장 시설에는 원유가 넘쳐날 것으로 추측되었다.

하지만 그런 가장 끔찍한 예상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감산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2분기 원유 수요가 일간 2,310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달, IEA는 이전 전망이 너무 암울했다고 하면서, 2분기 실제 수요는 일간 1,640만 배럴 감소에 그쳤고, 예상보다 일간 거의 650만 배럴이 더 많이 소비되었다는 증가였다.

밝은 미래 수요

현재 IEA는 하반기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일간 5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반기 일간 1,075만 배럴 감소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한다.

한편 IEA는 올해 원유 공급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OPEC의 급격한 감산 외에도, 미국, 캐나다 등지의 생산량 감소까지 겹쳐, 4월~6월 2분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간 1,400만 배럴의 공급량이 줄었다.

만일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IEA가 예상하는 하반기 수요 감소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OPEC가 이미 원유 수도꼭지를 조금 더 열기 시작했고, 심지어 미국에서도 폐쇄한 우정을 다시 열려 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3월 일간 1,31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6월 일간 1,050만 배럴까지 줄었으며, 현재 일간 1,100만 배럴이다.

(미국 원유 생산량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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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 감소

트레이더들은 신규 유정에 대한 투자가 심각하게 감소한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탐사 및 생산 업체들의 설비 투자 금액이 1,000억 달러(17%)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오래된 유정이 말라 버리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유정이 없어진다는 의미이며, 향후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면, 현재 OPEC+의 일간 감산량 970만 배럴(곧 일간 770만 배럴)을 고려하면, 적어도 초기에는 충분한 여유 용량이 존재한다.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원유 소비 패턴이 영구적으로 변화할지를 두고 약간의 논쟁이 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여행을 꺼려 하게 된다면, 항공유 수요의 침체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 게다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되면서 추가로 원유 수요를 위축시키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재택근무가 증가하면 휘발유 및 경유 수요도 변화시킬 수 있다.

선택 가능한 ETF

원유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여러 ETF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규모(44억 달러)의 유가 추적 ETF인 USO(United States Oil Fund LP)는 최근 월물 원유 선물만 보유하던 데서 벗어나, 현재 다양한 만기의 원유 선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4월 저점 대비 72%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71%가 하락해 있는 상태다. 가격이 낮은 최근 원물 계약에서 가격이 더 높은 차근 월물로 갈아타는 비용도 한몫하고 있다.

원유 선물 곡선을 보여주는 아래 차트는 아직 콘탱고 상태를 말해주지만(만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가격이 비싸지는 현상), 몇 달 전에 비해 기울기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현재 롤오버 비용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유 선물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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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USO의 경쟁 펀드 중 하나인 4억 6,400만 달러 규모의 DBO(Invesco DB Oil Fund)는 2021년 2월물 계약에 집중한 덕분에 롤오버 비용이 없었다. 이 펀드는 지난 4월 최저치 이후 40% 회복했고, 전년 동기 대비 31.6% 하락해 있다.

에너지 주식 ETF도 원유 시장에 간접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다. 100억 달러 규모의 XLE(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는 지난 3월 최저치에서 58.6% 회복했고, 전년 동기 대비 35.4% 하락해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펀드는 원유로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는 CRAK(VanEck Vectors Oil Refiners ETF)로, 지난 3월 최저치 이후 52.2% 상승했고, 연초 대비 24.6% 하락해 있다.

자료 출처: etf.com, “Oil Steady As OPEC Eases C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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