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주류 회사 구이저우 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가 중국 주식시장의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를 무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당 약 1,314위안(186달러)로 중국에서 주가가 가장 비싼 이 주식은 3월 19일 최저치 이후 거의 6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했다. 그 이후 상하이 종합 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7.2% 지수 상승의 약 5분의 1을 견인하고 있다. 마오타이의 주가는 지난 10거래일 중 7거래일에서 신기록으로 마감했고, MSCI의 글로벌 주가 지수와 비교했을 때도 사상 최고치였다.
식당이 문을 닫고 사람들의 모임이 중단됨으로써 전 세계 주류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오타이의 상승 랠리는 아주 두드러진다. 유통 업자들이 판매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부족분을 사재기하면서, 중국 중산층이 즐겨 마시는 독한 백주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증류에 5년이 걸릴 수 있는 백주의 소매가를 계속 인상할 수 있는 마오타이의 가격 결정 능력에도 큰 점수를 주고 있다.
후아타이-파인브리지 펀드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헤 치는 “‘진정한 가치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마오타이의 위상은 신성 그 자체다. 마오타이에 투자하면 손실을 본다는 생각을 누구도 하지 않는다. 주가가 얼마이던, 순이익이 그 주가를 뒷받침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상장 주류 회사 중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마오타이가 4월 말 발표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버드와이저가 보고한 4,100만 달러의 손실과 대비되는 것이다. 지난달 런던의 주류 회사 디아지오는 올해 매출 및 순이익 가이던스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월 마오타이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고, 업계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도매가 대비 소매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평균 소매가를 더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한다.
비록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주문 최소 기준인 100주를 매수하기 위해서는 거의 2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해도, 마오타이는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식 중 하나에 속한다. 2019년 선전 증권 거래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 보유 중인 평균 금액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통상 5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 마오타이 주식을 보유 중인 이들은 누구나 참석해서 마오타이를 마시고, 대화하고, 구입할 수 있는 동시에, 유명 투자자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가오 웨이동 신임 회장이 취임한 후 첫 번째인 이번 주주총회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난해 주주총회에는 1400명 이상의 주주들이 참석했고, 이는 2016년 9배에 달한 것이며, 단 42명이 참석한 경쟁사 ‘우량예 이빈’의 주주총회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번 주주총회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상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인기와 더불어, 마오타이에 너무 많은 거래가 치우쳐 있다는 위험도 있다. 마오타이는 2014년 12월 이후 홍콩 주식시장과의 연계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위를 차지했다. 또는 4월 말 기준 지난 2분기 동안 본토 뮤추얼 펀드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기도 하다.
예상 순이익 대비 30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일부 회의론자들은 마오타이가 과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가의 상대 강도 지수(RSI)도 75를 기록하면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마오타이 투자를 통해 785%의 수익을 올린 베이징 링통성타이 자산운용의 동 바오전 파트너는 “주가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인원수에 반비례한다는 유명한 농담이 있다. 마오타이 주식에도 이 농담이 적용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자료 출처: Bloomberg, “China Liquor Giant Defies Global Slump With $60 Billion R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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