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펀드의 진화, 주식 선별에서 이제는 음악 선별로 - 음악 저작권의 증권화

더 드림( The-Dream)으로 더 유명한 작사가 테리우스 영델(Terius Youngdell)은 비욘세가 부른 “Single Ladies (Put a Ring on It)”와 리한나가 부른 “Umbrella” 같은 히트곡을 공동 작사해 상당한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부동산 및 기타 사업으로 투자를 분산하고 싶었기 때문에, 음악 저작권에 투자하는 신규 상장된 투자 펀드에 자신이 갖고 있던 저작권 일부를 매각했다. 더 드림은 배런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엄브렐러의 저작권을 죽을 때까지 갖고 있다가 무덤에까지 가져가고 싶지는 않아요. 뭐, 그렇게 해도 나쁠 건 없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힙노시스 송즈(Hipgnosis Songs)라는 이 신규 펀드는 302곡에 대한 더 드림의 저작권 수익 중 75%를 2,38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달 런던 증시에 상장된 이 펀드는 지난 50년 동안 히트친 R&B, 힙합, 록, 컨트리 음악을 포함한 음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건스 앤 로지스, 엘튼 존 및 비욘세의 매니저였던 이 펀드의 설립자 머크 머큐리아디스(Merck Mercuriadis)는 자기 펀드가 탄탄한 투자 수단이라고 말한다. 음악이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되거나, 다운로드를 통해 구입되거나, 영화에서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되거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거나, 콘서트에서 연주될 때마다 저작권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머큐리아디스는 “이들 위대한 음악을 통해, 투자자들은 향후 50년, 60년 또는 70년 동안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됩니다. 이미 입증되어 있습니다. 히트곡은 다이아몬드, 석유 또는 금 같은 소중한 자산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펀드는 추가의 인수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머큐리아디스는 6개월 안에 1억 5천만 파운드(1억 9,300만 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 펀드의 투자자들은 ‘머큐리아디스가 앞으로 수년간 강력한 수익원이 되어줄 음악을 선택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것이다. 힙노시스는 런던 증시에서 IPO를 통해 2억 2백만 파운드의 자금을 조달했다.

머큐리아디스는 추가 주식 발행을 통해 수년 안에 10억 파운드로 운용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100펜스로 상장된 이 펀드의 주식은 지난 금요일에 105펜스로 마감하면서, 펀드의 시가총액은 2억 1,200만 파운드가 되었다.

사람들이 음악 소비 방식은 계속 변한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2015년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은 음반 시장 및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았고, 방식은 바뀌었지만 소비자들의 음악에 대한 소비지출은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골드만 삭스는 전체 유료 스트리밍 시장이 2017년 93억 달러에서 2030년 5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큐리아디스는 이렇게 말한다.

“대중들의 소비 방식에 근본적으로 바뀔 때마다, 기회가 있습니다.”



힙노시스가 음악 저작권에 투자한 처음은 아니다. 1997년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는 자신의 미래 저작권 수입에 대한 권리를 5,500만 달러에 팔았다. 그의 이름을 따서 “보위 본드(Bowie Bonds)를 만든 투자 은행가 데이비드 풀먼(David Pullman)은 다른 뮤지션들의 저작권도 증권화 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과 아이슬리 브라더스(Isley Brothers)도 포함된다. 풀먼은 이렇게 말한다.

“음악이 훌륭한 자산인 이유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중은 주식 시장이 상승하던 하락하던 상관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저작권에 대한 지분 보유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부금 및 재단을 위한 사모 투자에 중점을 둔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Cambridge Associates)는 고객을 대신해 음악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 재산권에 대한 투자 기회를 조사했다. 케임브리지의 이사 웨스 스왁하머(Wes Swackhamer)는 이렇게 말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입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 저작권과 기타 로열티와 같은 자산 군은 장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저작권에 대한 투자는 매년 8% 내지 12%의 현금 흐름이 창출된다.

사모 펀드 업체 라운드 힐 뮤직 로열티 파트너스(Royal Hill Music Royalty Partners)는 2011년부터 음악 저작권에 투자해 왔다. 175,000개 이상의 저작권 포트폴리오에는 비틀즈, 백스트리트 보이즈 및 빌리 홀리데이가 포함되어 있다.

라운드 힐의 회장 겸 CEO 조시 그루스(Josh Gruss)는 저작권 수입을 분기별로 투자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분야에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 열쇠는 좋은 음악을 선별해 사들이는 것입니다. 오래도록 인기를 유지할 음악을 골라내는데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힙노시스는 수년간의 저작권 지불 흐름을 살펴보고, 향후에도 기존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을 판단해 음악을 선별해 낸다. 이 펀드는 작곡 저작권 취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음악 저작권을 얻는데 필요하다면 녹음 원판도 구매할 예정이다.

머큐리아디스는 힙노시스 송즈에서 하는 일은 적절한 노래를 선택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펀드가 투자한 음악에 대해서는 계획을 세워 새로이 녹음을 진행해, 영화나 TV 광고에 삽입하는 등 해당 음악을 보다 생산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들 음악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믿을 수 있으며, 가만히 있어도 수입을 얻어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 음악을 새 아티스트에게 맡겨 재녹음을 진행해,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수 있게 음악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분명, 대중의 취향과 기분에 의존하는 대상에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음악이 예상한 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거나, 이내 사라질 수도 있다. 이 펀드의 설명서에는 “가치 평가라는 것이 본래 과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위험 요소로는 새로운 불법 복제 방법의 출현과 스트리밍 서비스 저작권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있다. 예를 들어, 대중이 스포티파이나 판도라를 통해 음악을 듣지 않게 되면, 당연히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

머지않아 의회의 도움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현재 저작권 규정을 강화하고, 작사가의 저작권 비중을 변경한 음악 현대화 법(Music Modernization Act)이 계류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디지털 음악 회사들이 음악 재생 권리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저작권료 기준을 바꿔 줄 라이선싱 시스템을 만들게 될 것이다. 머큐리아디스는 이렇게 말한다.

“저작권료의 징수를 보다 효율적이게 만들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저작권료를 더 빠르게 받아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펀드에게는 대단히 긍정적인 일입니다.”

그는 더 드림에 관해, 자기 음악의 금전적 가치와 음악을 쓴다는 성취도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음악을 자본이자 예술로 보는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출처: Barron’s, “Put Beyoncé and Rihanna in Your Portfolio”>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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