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은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의 엄청난 현금을 투자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2012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입니다.
지난 7월 버크셔는 자사주 매입 정책을 완화해, 회장이자 CEO인 버핏과 부회장 찰리 멍거에게 버크서의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싸다고 생각될 경우 언제나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게 한 바 있습니다. 기존 자사주 매입은 주당 장부가치 이하일 경우로 제한되었었습니다.
버크셔는 11월 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9억 2,800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합니다. 이전 마지막 자사주 매입은 2012년 12월 실시된 13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그 후 버크셔의 주가는 약 130%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90%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A주 주가 동향)
<출처: Quartz: Warren Buffett’s latest investment idea: his own company’s stock>
버핏은 주주 서한에서 기업이 주가와 가치가 크게 벌어질 때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주주에게 이득이 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회사의 내재 가치보다 훨씬 싼 가격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그 회사의 가치가 대폭 높아집니다. 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할 때 이들은 흔히 현재 가치 2달러를 1달러에 사들입니다. 그러나 기업을 인수할 때에는 이렇게 실속 있는 거래를 거의 하지 못합니다. 1달러를 지출해서 사들이는 가치가 1달러 근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2.회사의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을 때 자사주 매입을 하면, 이는 경영자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행동이 아니라, 주주의 재산을 늘리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을 보면 기존 주주와 잠재 주주들은 이 회사의 미래 수익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이렇게 평가 가치를 높이면 시장 가격이 내재 가치와 더 일치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격이 움직이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딴전 피우는 이기적인 경영자가 맡은 기업보다 주주를 위해 행동하는 경영자가 맡은 기업에 더 높은 가격을 치르는 것이니까요.
버크셔가 투자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약 1천억 달러이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매입이 대차대조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버핏은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반면 (기업의 CEO라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만) 시장이 버크셔의 주가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2016년 320억 달러에 프리시전 캐스터파츠를 인수한 이후, 올해 초 애플의 지분을 약 466억 달러로 늘린 것 말고는 별다를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는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증가한 69억 달러로 집계된 이후 나온 것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합하면, 버크셔의 3분이 이익은 185억 달러로 높아집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실적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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