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본분, 언론 보도를 무시하는 것 그리고 기존 계획을 고수하는 것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면 그 이유가 알고 싶어집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투자자라면 모두가 그럴 겁니다.

“시장은 제멋대로 움직이니까”라는 말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우리는 시장이 제멋대로라는 말 대신, 좀 더 실체적인 이유를 알고 싶어 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침체, 무역 전쟁, 관세, 주택 시장 문제 등으로는 이번 주가 하락을 설명하는데 부족합니다.

뉴스를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일반인이라면, 이런 설명으로 충분해 보이고, 그렇게 생각해도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감정적인 존재이며, 좋지 않은 뉴스에 충동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급기야 공포에 빠져 팔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좋은 뉴스에도 비슷하게 반응합니다. 주가가 막 상승하고 있으면, 포모(FOMO)에 빠져 매수에 가담하곤 합니다. 효과적인 장기 투자 전략이 아니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S&P 500 지수는 전 고점 대비 9.8% 하락해 있습니다. 아래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2009년 3월 이후에 일어났던 22차례의 조정 시 평균 하락률((-9.3%) 보다 약간 더 하락했을 뿐입니다. 시장 조정이 일어났을 때마다, 언론은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것인 양 온갖 공포를 조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정이 끝나고 여김 없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곤 했습니다.

물론 이번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또 한 번의 평범한 시장 조정일 수도 있고, 더 큰 하락장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관계없이 감정적이고 반응적인 매매는 정답이 아닙니다. 10% 하락도 견딜 배짱이 있다면야, 하락을 기회로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라면, 안심될 정도까지 비중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에선 장기 투자가 보다 바람직한 길이듯이, 장기 투자의 보상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장의 변덕(연평균으로 5% 이상의 시장 하락은 3~4차례 일어남) 없이는 얻어지지 않습니다.

2017년 시장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절을 거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교훈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지난해 S&P 500 지수는 매달 상승을 기록했고, 3% 이상 하락한 달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18년에 들어서 주식 투자의 위험이 일깨워지고 있지만, 2000년~2002 년 (S&P 500 51% 하락)과 2007년~2009년 (S&P 500 57% 하락)의 경험에 비추어 여전히 낮은 수준의 하락입니다.

따라서 매도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감정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기존의 투자 전략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만일 오늘 매도한다면, 어떤 상황에서, 언제 다시 사들일지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 없다면, 기존의 투자 계획에 충실하는 편이 좋습니다. (투자자라면 당연히 투자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시장이 왜 흔들리고 있는지 이유를 알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유를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면야 도움이 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매일 연이어 나오는 보도는 언론사들이 시청률과 클릭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며, 우리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시청률과 클릭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언론사가 살아남기 위한 일이라면, 그런 보도를 무시하고 장기 투자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리 투자자가 해야 할 본분입니다.

이제 기존의 투자 계획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자료 출처: Pension Partners, “Why Are Stocks Going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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