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큰 역할을 하며,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아름다움을 더해 주던 벽돌이 이제 사람의 소변을 원료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대학(UCT) 토목공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수전 램버트 양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소변으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 벽돌”을 소개했습니다.
소변, 모래 및 우레아제 생성 박테리아(우레아제는 요소 분해 효소로 소변 내 요소를 분해시켜 혼합물을 경화시키는 역할을 함)를 원료로 해 만든 것입니다. 연구를 지도한 UCT의 딜런 랜달 교수는 보도 자료를 통해, 이 바이오 벽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조개껍질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바이오 벽돌은 회색을 띠고 있어서 소변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이 바이오 벽돌 한 장을 만드는데 25~30리터의 소변이 들어갔다면서, 1인당 한차례 평균 300ml의 소변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벽돌 한 장을 만드는데 100인분의 소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박테리아의 활동 기간이 길면 길수록 벽돌의 강도가 높아진다고 하며, 석회석으로 만든 벽돌보다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양인 것처럼 보이지만, 벽돌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약 1kg의 비료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반 벽돌은 1400° C의 온도로 굽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만, 이 친환경 벽돌은 우레아제의 역할로 자연 상태에서 경화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한 가지 문제라면 벽돌에서 암모니아 냄새를 지우는 데 48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 바이오 벽돌은 건강에 유해하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폐기물인 소변을 질소, 칼륨 및 벽돌로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아주 효율적입니다.
단단하고 실용적인 UTC의 친환경 벽돌을 계기로, 폐기물과 그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랜달 교수는 밝혔습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사람 소변으로 만든 “친환경 벽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