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석유 붐이 이는 동안, 쿠웨이트의 신흥 부호들 중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1970년대 후반 약세장에서 정부가 매수 세력으로 개입해 타격을 줄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따라서 1980년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때 들어온 이들은 향후에도 만일 약세장이 찾아오면 정부가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이 테이블에서 사라졌고, 정부를 구세주로 생각했다.
당시 쿠웨이트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수십 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장외 시장이 투기의 온상이 되었다.
도시의 교통 시설 미비로 교통체증에 갇혀 있는 동안, 사람들은 카폰으로 주식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큰 가방 안에 들어있던 카폰으로 말이다. 오늘날의 로빈후드라고 보면 된다.) 라마단 기간 동안 모든 사람들은 다른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재미 때문이라도 거래가 더 많아졌다.
현금처럼 유통되던 후불 수표(post-dated check)가 사용되었는데, 마치 신용 담보 대출과 같았다. 한 달 만에 주가가 50%~100% 급등하자, 사람들은 후 불 수표를 남발하면서 주식을 더 많이 사려고 앞다퉈 뛰어들었다.
수익을 내고 주식을 팔기만 한다면 수표를 결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때때로 매수한 종목의 현재 주가의 2배 또는 3배의 금액으로 수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다른 기업에 투자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의 펀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장외 거래소에 소속된 기업들 중 연례 보고서를 발행하는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에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전체 시장은 50억 달러에서 1981년이 되자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존 트레인에 따르면, 당시 서방세계에서는 투기 붐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쿠웨이트인들은 “당신들은 자신의 시각으로 우리 주식시장을 생각하지만, 여기 상황은 다르다. 우리 정부가 주식시장 붕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1년에 30%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 굳이 인디애나의 스탠더드 오일 같은 멍청한 곳에 돈을 묶어둘 일은 없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원유 공급 과잉, 미친 듯한 주가를 떠받칠 의사가 없었던 재무 장관 그리고 남발된 후불 수표가 쿠웨이트 주식시장 거품을 터뜨린 바늘이었다. 휴지 조각이 된 수표 금액은 900억 달러나 되었다.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가장 인기 있던 종목 중 하나는 고점 대비 9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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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중국 국영 신문의 1면 사설은 자국민들에게 ‘건강한 강세장’이란 전제 하에서 주식에 투자해 달라고 촉구했다.
즉시 효과가 나타났다. 다음날 주가는 6% 상승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은 불이 붙기 시작했고, 6월 초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중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곳 중 하나다.
이러한 상승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중국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한 숫자가 나오리라 믿기는 어렵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근절을 위해 더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사실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다른 곳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약세장 동안 많이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보여준 것처럼,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를 원한다면, 어쩌면 지탄을 받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진행 중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2015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고약한 약세장으로 이어졌다.
중국 주식시장은 1980년대 쿠웨이트보다 더 크고, 더 성숙해 있지만, 여전히 개인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의 비중이 크다. 중국 정부 고위층들이 약간만의 자극으로도 강세장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비법이다.
정부가 강세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다. 하지만 약세장을 막는 것은 밀어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It’s Easier to Start a Bull Market Than Prevent a Bear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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