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시즌, 계속 미국 주식에 투자해도 될까?

003.gif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 휩쓸었던 지난 2분기 동안 사업이 어떠했는지 투자자들에게 말해줄 시점이 되었다. 그리고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인기 동화책 제목에 비유하자면, “끔찍하고, 지독하고, 좋지 않은, 아주 나쁜” 3개월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지 모른다. 팩트셋에서 집계한 추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의 수익이 45% 가까이 급감할 것이고, 2008년 4분기 금융 위기 당시 69% 급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 역시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 에너지, 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금융 회사들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된다. JP 모건 체이스(JPM), 웰스파고(WFC), 골드만삭스(GS),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 블랙록(BlackRock) 등 대형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이 대상이다.

금융 그룹 MUFG의 마크 닥터로프는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오롯이 경험한 1분기를 지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그로 인한 경제 활동의 손실이 영향이 드디어 그 영향을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닥터로프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부채 부문에 주목하라면서, 특히 최근 유명 기업들의 부도 사태가 급증한 이후 더욱 그래야 한다고 조언한다. 많은 은행들이 대출 이자 납부 연기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소비자들 역시 자동차 할부와 신용카드 대금 결제에 애를 먹었을 수 있다.

하지만 닥터로프는 은행들 수익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한 덕분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견실한 수익을 얻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 회사들은 부채 인수 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올렸을 수도 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자, 기업들이 앞다퉈 신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 발표가 기대되는 곳은 금융 회사들 만이 아니다. 펩시, 델타, 넷플릭스, 존슨 앤드 존슨(JNJ), 유나이티드헬스(UNH) 등도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불확실한 경제의 특성상, 이들 기업들 중 상당수가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 같지는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가 지날수록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이 되면 큰 반등을 예상하고 있는데, 1분기에는 수익이 12%, 2021년 한 해 동안에는 거의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이 V자형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주식시장이 3월 바닥에서 빠르게 반등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S&P 500는 연초 대비 1.4% 하락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반적인 경제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장은 이미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수조 달러의 대출 프로그램으로 재기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뉴베르거 버먼의 CIO 에릭 크누첸은 “향후 12개월 동안은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약한 펀더멘털에 주목하는 회의론자들과 더 많은 경기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는 낙관론자들 사이에 큰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미국 밖에 있는 주식을 찾아볼 때가 되었을까?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대규모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고민하면서, 점점 더 많이 묻고 있는 질문이다.

수치를 보자. S&P 500은 3월 23일 바닥 이후 42%나 상승했다. 유럽의 스톡스 600은 3월 바닥 이후 31% 상승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전략가들은 유럽 주식을 더 호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이 지역이 코로나19에서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주 블랙록은 미국 주식시장을 ‘중립’ 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급증이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전략가들은 강력한 공공 보건 조치와 “증가된” 정책적 대응을 예로 들면서, 이제 유럽 주식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들만이 아니다. UBS의 에반 브라운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정 부양책을 신속하게 내놓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유럽 주식시장이 우수한 성과를 보일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대규모 반등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같은 빅 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등에 힘입은 바 크며, 지난주 나스닥을 연속해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했다. 이들 빅 테크 기업들이 곧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BMO 캐피털 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지난 금요일 장기적인 성장 기대치를 감안할 때,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다른 곳을 살펴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수 있으며, 이들 빅 테크 기업들 이외의 종목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CNN, “Get ready for an awful earnings season”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실적 발표 시즌, 계속 미국 주식에 투자해도 될까?’

# ko, kr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