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



이번 금요일(10월 1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5,700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요?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31년 전 1987년 10월 19일 다우 지수는 22.6% 하락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였습니다. 오늘 이 같은 퍼센트로 하락한다면, 5,700포인트 이상이 됩니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꼭 그럴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가능성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안일한 생각입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사비어 가베이 교수와 보스턴 대학 고분자 연구소의 박사 세 명이 몇 년 전 발표한 “기관 투자자들과 주식 시장 변동성(Institutional Investors and Stock Market Volatility)”이란 연구를 봅시다. 연구진은 미국과 해외 주식 시장의 수십 년 데이터를 분석해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 폭락 빈도를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식에 의하면, 1987년 규모의 일간 폭락은 평균 104년마다 일어난다고 합니다. 104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평균 빈도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생애 중 1987년 규모의 시장 붕괴를 또 한 번 경험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시장 붕괴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모든 시장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대형 투자자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이들 대형 투자자들이 동시에 시장에서 빠져나오려고 할 때, 시장이 붕괴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연구진은 1987년 시장 붕괴 이후 규제 개혁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또 다른 시장 붕괴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안일한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이긴 하지만, 뉴욕 증권 거래소와 나스닥 주식 시장에서는 서킷 브레이커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주식, 아니면 주가 지수 선물 계약 또는 옵션 매도를 통한 미국 주식의 매도를 막을 힘이 없습니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점에서 거의 규제되고 있지 않다는 말도 됩니다.

각설하고, 연구진이 만든 공식은 어떤 규모든 시장 붕괴 빈도를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시장 하락은 당연히 더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다음 100년 동안 일간 5% 하락은 61차례, 일간 10% 하락은 8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균 1.6년마다 일간 5% 하락이 일어나며, 13년마다 일간 10% 하락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 시장이 일간 5% 하락을 겪은지(2011년 8월 이후) 7년이 흘렀고, 일간 10% 하락을 겪은지 3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금융 위기 이후 주식 시장이 비교적 평온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제 목요일 327포인트 하락을 포함해 며칠 동안 3자릿수 하락을 겪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시장에 길들여진 탓입니다.

조지 산타야나가 말한 것처럼,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이 교훈을 얻기 위해 또 한 번의 1987년 같은 시장 붕괴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The stock market is overdue for a one-day 5% or 10% pl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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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 to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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