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시장에서는 배울 수 있는 교훈이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2017년에서 배워 2018년으로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 3가지를 밝혀보고자 합니다.
1. 겸손이 미덕이다.
투자에서 언제나 겸손은 미덕입니다. 하지만 오늘 시장 상황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엄청나게 잘못된 예측이 이례적으로 많았고, 2018년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 잘못된 예측을 내놓았던 전문가들이 좀 잘못을 반성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2018년에 대한 전망을 당당하게 내놓고 있습니다.
그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1년 전 내놓은 전망을 기억하기에는 우리의 기억력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합리적이고 냉정하게 말하는 사람보다 큰 소리로 떠드는 호객꾼의 말에 더 끌리는 인간의 편향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이유를 믿지 못하겠다면, 다음 두 가지 제목의 기사 중 어느 것을 먼저 읽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첫째 “2018년 다우 지수 36,000까지 급등 예상과 그 이유,” 둘째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경제 수치, 주식 비중을 조금 높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
둘째 기사의 제목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주 지루한 얘기할 것입니다.
반면, 첫째 기사의 제목은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물론 틀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먼저 이 글을 클릭하게 될 것 입니다.
1년 전 남발되었던(그리고 틀렸던) 예측 중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죠.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주식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우 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25.1% 급등했고, S&P 500은 19.4%, 나스닥 종합 지수는 28.2%나 뛰었습니다.
• 채권의 약세장이 시작되었다. 뱅가드 장기채 인덱스 펀드는 6.7% 상승했고, 뱅가드 중기채 인덱스 펀드는 1.1% 상승했다.
• 올해는 금에게 황금 기간이 될 것이다. 연초에는 그렇게 될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시들었습니다. 최근월 계약이 13.6%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체 주식 시장의 절반뿐이 안 됩니다.
더 오래된 사례도 있습니다. 10년 전 워런 버핏은 헤지 펀드 업계를 상대로 큰 내기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08년 초 버핏은 향후 10년 동안(즉, 2017년 말까지) S&P 500의 수익률이 헤지 펀드의 수익률보다 높을 것이라는데 돈을 걸었습니다.
이 내기는 벌써 끝났습니다. 헤지 펀드 업계가 내기 대상으로 내세웠던 헤지 펀드의 수익률이 S&P 500에 비해 크게 저조했고, 내기의 공식 만료일이 7개월 남은 지난 5월 이 펀드의 매니저가 타월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버핏의 내기는 아주 교훈적인 일화입니다. 대부분의 헤지 펀드는 월스트리트 최고의 가장 똑똑한 이들에 의해 운용됩니다. 이런 이들의 수익률이 S&P 50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 아마도 조금은 더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헤지 펀드 신봉자들은 S&P 500과 헤지 펀드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서는 안 되며, 하락장에서는 헤지 펀드가 더 나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헤지 펀드 매니저는 버핏의 내기를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합니다. 헤지 펀드 매니저는 그냥 그러면 됐을 것을, 전체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훨씬 더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이 틀렸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앞서와 같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때 투자 자문 서비스 편집자였고, 1990년대 미국 자유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했던 해리 브라운(Harry Browne)의 사례도 있습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실적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어떤 한 가지 예측이나 자문사에 올인 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브라운은 자기 책 “Why the Best-Laid Investment Plans Usually Go Wrong”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예상대로 되는 것은 거의 없다. 예측이 실현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거래 시스템은 광고한 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하며, 경이로운 실적을 지닌 투자 자문사라도 장담한 만큼 수익률을 올려주지 못하고, 최고의 투자 분석은 현실과 모순된다. 간단히 말해, 최상의 투자 계획도 일반적으로는 틀린다. 가끔이 아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것이다.”
이 같은 브라운의 비관론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투자 세계가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그리 틀리게 묘사가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할 것입니다.
2. 바닥을 잡는 것보다 꼭지를 잡는 것이 더 어렵다.
… 하지만 그렇다고 바닥을 잡는 것이 쉽다는 말은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바닥을 잡는 것보다 꼭지를 잡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
그 이유는 여기에 중요한 교훈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꼭지를 예측하려고 기를 씁니다. 그런데 어떤가요? 지금까지 그들의 예측은 틀렸습니다.
언젠가는 물론 전문가 중 한 명의 예상은 맞을 것이고, 그의 이름은 당분간 언론에 널리 회자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엄청난” 예측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됩니다. 그 와중에 잘못된 예측을 내놓은 전문가를 따라가다가 잃어버린 그 많은 돈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아니면 이들을 따라가다가 기회를 놓친 수많은 수익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급격하고 폭발적으로 반등하는 특징을 가진 시장 바닥과는 반대로, 과거 시장 꼭지는 오랜 기간 점점 더 높아져 가곤 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또는 그보다 더 길게)에 걸쳐 다양한 부문들이 서로 다른 시점에 상승세를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시장에서 (청산 및 진입) 시점 선택에 성공한 이들 대부분은 시장의 꼭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장 하락세가 단순한 조정에 불과한지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인지 구분하는데 초점을 맞춘 이들이었습니다.
즉, 이런 구분이 옳게 되면, 정확한 꼭지를 놓치게 되고, 꼭지보다 몇 % 아래에서 시장을 빠져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더 성공적이게 됩니다.
야구의 경우와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꼭지를 찾아 시장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사람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런을 치려는 (그리고 종종 삼진으로 물러서고 마는) 타자와 같습니다. 홈런을 치지 못하더라고 한 번이라고 더 출루해 출루율을 높이려고 하는 타자가 더 좋은 타자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겸손이 미덕이라는 첫 번째 교훈을 되새겨야 합니다.
3. 위험은 단지 어느 정도까지만 보상된다.
마지막 교훈은 위험이 항상 보상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말이 상식에 반한 얘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0년 동안의 시장 성과를 추적해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닙니다.
#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펀드 매니저는 몇 해는 반짝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어도, 장기적인 시장 수익률 순위에는 결코 들지 못합니다. 시장이 자기 길을 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느리고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 매니저가 장기적인 레이스에서 승자가 됩니다.
오늘날 이 교훈이 새삼 중요한 이유는 강세장은 언젠가 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날이 오면 위험이 낮은 투자 전략을 사용한 것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지 않고 그날을 기다릴 이유는 없습니다. 상승장에서도 위험이 높은 투자 전략이 실패하고 손실로 끝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018년에도 겸손은 미덕이 될 것이며, 자만해질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 할 것입니다.
<출처: Market Watch, “Three timeless investment lessons of 2017”>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투자] 2017년에 배운 영원한 투자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