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는 자신감의 물결이 흘러넘치던 시절이었다. 네덜란드는 스페인 통치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유럽 최고, 실제로는 세계 최고 무역 국가로 발돋움했다.
지나친 자신감이 어리석음의 다른 말이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오스만 제국에서 튤립을 가져왔다. 튤립은 곧 상인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 사치품으로 둔갑했다.
<얀 브뢰겔 2세가 튤립 광풍을 풍자한 그림>
하지만 튤립은 북서부 유럽에서는 성장이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특이한 종류의 구근 하나가 엄청난 가격에 팔리게 되었고,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미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튤립이 자라지 않는 추운 겨울 몇 달 동안, 약삭빠른 네덜란드인들은 성장 시기가 끝날 때 튤립을 사기 위한 공식적인 계약을 만들어 냈다. 처음으로 선물 시장이 열린 것이다.
1636년 겨울이 시작되자, 이들 선물 계약의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1637년 2월이 되자, 튤립 구근 하나의 선물 계약 가격은 평균 가구 소득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어 거품이 터졌다. 수만 명의 투자자가 모든 것, 그리고 그 이상을 잃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그런 광란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일까? 비트코인 시장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 신경과민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5일, 1 비트코인의 가격은 금 1온스 가격의 2배인 2,430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금 1온스 상당의 가격이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런 이례적인 가격 급등에 대해 적절한 질문을 던졌다:
단지 투기적인 열풍에 불과할까, 아니면 비트코인이 교환 매체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일까? 다른 말로 하면, 비트코인이 튤립, 금 또는 달러와 비슷한 것일까, 아니면 전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일까?
이 질문의 답은 우리 모두가 알고 싶고, 또 알아야 하는 것이다.
튤립 열풍은 어떤 자산이든 상관없이 상승하는 가격이 더 많은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투기적 히스테리였다. 가격이 상승하면, 그것이 논리가 되고, 그에 따라 가격은 더 상승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사기로 무르익는다. 17세기 부주의한 투자자들은 양파를 튤립 구근인 줄 알고 사기도 했다. 오늘날 신생 기업들은 “ICO”를 통해 새롭고 구애받지 않는 전자 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물론 이들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교환 가능하다.
튤립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말고는 기본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다. 반면, 비트코인은 금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물건을 살 수 있다.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이자 교환 수단으로도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금과 같을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금 가격보다 훨씬 더 변동성이 크다. 낙관론자들은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금시장의 규모는 수조 달러에 이르며, 훨씬 더 적극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세계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430억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달 만에 가격이 두 배가 된다는 것은 분명 거품이 끼었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많은 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전자 화폐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즉, 비트코인이 일종의 화폐라면, 가격 상승이 너무 가파르다. 달러나 원유와는 달리, 이런 가격 급등을 주도하는 실제 기초 상품이 없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일종의 자산이라면, 특히 비트코인 시장이 비교적 작기 때문에, 누군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청산하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사실 매우 위험한 베팅이며, 가격 안에 상당한 위험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물론, 비트코인은 미래 혁신의 관문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전자 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 형 데이터베이스 기술인 블록체인은 이미 다양한 맥락에서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기술이 항상 대히트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Atari, MITS 및 Tandy 모두 혁신적인 개인용 컴퓨터였다. 이 제품들은 현재 아무 가치도 없는 박물관 소장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품을 발전 시키기 시작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 중 하나다.
게다가 블록체인이 언젠가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벌어 준다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비트코인이 지속 가능한 투자 수단인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이 전자 화폐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있고, 위험을 알고 있다면,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투자하기 바란다.
비트코인을 매수 후 보유하는 장기적 전략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팔지 말라.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라.
비트코인으로 단타 매매를 하지 말라.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고, 기본적인 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위험과 잠재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면, 비트코인을 은퇴용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삼지 말라.
1637년 네덜란드 투자자들에게는 튤립 시장을 비교할 이전의 시장이 없었다. 우리는 거품의 최초 사례를 알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을 잘 자릴 수 있는 꽃처럼 보길 바란다. 하지만 정원을 이 꽃으로만 채우지는 말라. 여러 다양한 꽃을 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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