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부동산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순자산이 많은 투자자와 사업가들은 광범위한 부동산을 포트폴리오에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와 워런 버핏은 그 길을 가본 적이 없다. 물론 버핏이 살고 있는 집은 자기 것이고, 과거에 주말농장을 보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외에는 다른 직접 부동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적은 없다.
버크셔도 마찬가지다. 자회사를 통해 일부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긴 하지만, 모두 사업 운영(사무소와 창고 등)에 필요한 것이지, 투자로서 부동산을 취득한 적은 없었다.
버핏과 리츠
이렇게 직접 부동산에 투자한 적은 없지만, 버핏도 과거에 부동산 투자 신탁, 즉 리츠(REITs)를 소유한 적이 있었다.
몇 년 전, 버핏은 개인 포트폴리오에 약 8%의 세리티지(SRG)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2017년 버크셔의 자회사인 내셔널 인뎀니티가 스토어 캐피털(STOR) 주식 1,862만 1,674주를 취득했다. 회사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4억 달러 미만이 들었지만, 버크셔의 보유 현금에 비하면 약소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버핏이 리츠 투자를 피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부동산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어쨌든 버핏은 자신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타당한 주장이긴 하지만, 그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는 수십 년 동안 부동산 개발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지금도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곧 그가 부동산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버핏에게 저렴한 부동산 자산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버핏이 리츠 투자를 멀리했던 또 다른 이유는 세금을 들 수 있다. 과거 그는 보험사의 포트폴리오에 리츠가 들어있을 때 거기서 나오는 현금 수익은 배당금보다 세율이 높다는 점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 리츠를 담아 놓으면 세금 면에서 결점이 된다.
리츠는 주로 현금 소득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이다. 실제 전체적인 리츠의 구조는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버핏은 한 번도 현금 소득을 위해 투자한 적이 없다. 그는 주주들에게 현금을 되돌려 주기보다는, 그 현금을 유보해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따라서 이것도 버핏이 리츠 투자를 멀리한 또 다른 이유일 수 있다. 그는 보통 연간 두 자릿수 비율로 투자자들의 자본을 복리로 늘리는 기업에 관심이 많다. 이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회사는 극소수다. 만약 그런 회사가 있다고 해도, 버핏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비쌀 수 있다.
다양한 이유들
전반적으로, 버핏이 리츠를 멀리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투자자들도 그를 따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억만장자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거기에는 멍거도 포함된다.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자산이며, 자신의 투자 목표를 충족시켜 줄 수만 있다면, 포트폴리오에 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버핏이 직접 리츠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BNSF 같은 자회사가 리츠 유형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 회사는 리츠 같은 우량한 부동산을 상당히 소유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으며, 세금 효율성도 높은 수준이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Why Is Buffett Not Interested in Buying Real E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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