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대공황의 잘 알려지지 않은 10가지



지난 세계 금융 위기(Great Recession)는 현 세대가 경험한 최악의 경제와 시장 붕괴였습니다. 하지만 과거 대공황(Great Depression)과 비교하면, 별것도 아닌 수준입니다. 둘을 비교해 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대공황이 끝나고 6년이 지난 1938년에도 실업률은 여전히 20%로 높았습니다. 지난 금융 위기가 시작되고 6년 후 실업률은 5%를 약간 상회했을 뿐입니다.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 사이에 일어난 대공황 시기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으로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 교수의 책 ‘1929 대폭락(The Great Crash 1929)’은 재미도 있지만, 엄청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더 놀랍습니다.



이 책에는 대공황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10가지 사실이 들어 있습니다.

1. 시장이 붕괴된 후, 자살자의 수가 급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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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붕괴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식 시장 트레이더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가정에 불과했습니다. 한 마디로 미신 같은 이야기란 말이죠. 아래 표에서 대공황 기간 동안 뉴욕시의 연도별 자살자 수를 보면 자살자 수 급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2. 경제학자들은 거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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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위기 후 경제학자들이 창피를 당한 이유는 위기를 내다본 이들이 거의 없었던 것도 있지만, 대공황 시기의 경제학자들보다 더 몰랐기 때문입니다.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까지의 경제학자들과 경제 관련 논평을 내놓던 이들은 어느 때보다 사고방식이 아주 이상하리만치 왜곡되어 있었다. 주식 시장이 붕괴되고 몇 달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경제 논평을 내놓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조치들로 이어졌다.

재무 장관 앤드루 멜론은 “일자리를 줄이고, 주식을 팔고, 농장을 팔고, 부동산을 팔아라”라고 충고했다고 합니다. 경기 침체를 고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3. 그때도 연준은 어리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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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최근의 금융 위기를 놓쳤지만, 그 이후의 처리 방식을 바람직했습니다. 1927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투기 열풍에 기름을 부었을 뿐 아니라, 대공황 동안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갤브레이스 교수는 말합니다.

1929년 워싱턴의 연준은 12개의 지역 연준을 지휘 감독하면서 정책 결정을 주도했던 면서 거대 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삐걱거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연준 이사회는 놀랍도록 무능력 그 자체였습니다.

4. 거의 쓸모가 없었던 조직으로는 양대 정당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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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당시 공화당과 민주당이 예산 균형을 잡아 상황을 호전시킬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던 상황에서 정부 지출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지만, 정치인들만 깨닫지 못했습니다.

공화당은 여전히 균형 예산은 최고의 교리로 생각했다. 하지만 1932년의 민주당은 정치인들은 거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듯, “다른 해처럼 연방 예산을 세입 내에서 정확한 행정부의 추산을 바탕으로 균형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 균형 예산에 대한 약속은 언제나 광범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구매력 확대함으로써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함에도, 정부 지출을 늘릴 의도다 없다는 뜻도 될 수 있다. 또한 더 이상의 세금 감면도 없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말 그대로만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 1930년부터 예산 편성이 균형에서 크게 벗어났고, 따라서 균형 예산을 편성한다는 말은 세금을 올리거나, 지출을 줄이겠다는, 아니면 이 모두를 실시하겠다는 뜻이었다. 1932년의 민주당은 정부 비용을 최소한 25% 줄이기 위해 “즉각적이고 과감한 정부 지출 삭감”을 요구했다.

5. 제시 리버모어는 시장 붕괴에 결탁하지 않았다.



적어도 악명 높은 트레이더였던 리버모어 자신의 주장입니다. 시장을 구렁텅이로 몰고 갔던 신디케이트를 리버모어가 주도했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합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말합니다.

“당시 주식 시장에서 내가 하던 일은 언제나 개인 수준에서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6. 시장 붕괴 전에 “모든 사람”이 주식 투자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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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여 “광란의 20년대”에 대해 얘기할 때면, 의례 “모든 사람”이 주식에 투자했다는 소리가 나오곤 합니다. 그리곤 모든 사람이 일거에 주식을 투매했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 붕괴가 일어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숫자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해 거래소에서 활동하던 29개 회원사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은 총 1,548,707명의 고객의 계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물론, 이 중 1,371,920명의 고객은 뉴욕 증권 거래소 회원사들의 고객이었다.) 따라서 당시 미국 인구 약 1억 2천만 명 중 그리고 2천9백만 내지 3천만의 가구 중, 약 150만 명만이 적극적으로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렇게 1929년 주식을 거래하던 이들은 전체 인구의 1%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7. 1920년대 후반 투자 신탁(및 레버리지)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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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투자 신탁은 최초의 뮤추얼 펀드 같은 것이었습니다. 1928년 단 186곳에 불과하던 것이, 1929년이 되자 평균적으로 매일 새로운 회사가 만들어졌습니다. 1927년에서 1929년 사이 총 운용 금액은 11배로 증가했으며, 레버리지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투자 신탁이 만들어낸 마법은 지식, 조작 기술 또는 금융 천재 만이 아니었다. 레버리지도 있었다. 1929년 여름 경, 투자 신탁을 입에 올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었다. 누구나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신탁, 낮은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신탁 또는 레버리지를 전혀 제공하지 않은 신탁에 대해 알고 있었다.

8.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시장 예측을 바꾸지 않았다.



이 예일 대학 경제학 교수는 주식 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에 “주가가 영원히 하락하지 않는 고원의 경지에 이르렀다”라는 주장한 것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 피셔 교수는 자기 예측을 여러번 다른 말로 반복해 갔습니다. 첫 번째 투매 물결이 지나간 후, “주가 침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본질적으로 충돌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해 가을 주가가 더 하락한 후, 피셔 교수는 “소수 미치광이의 투매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예측이 빗나가고, 주가가 더 하락한 후, 피셔 교수는 “주식 시장 붕괴, 그리고 그 후(The Stock Market Crash — And After)”라는 책을 통해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 이르러 시장에 대한 그의 언급을 들으려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9. 존 록펠러(John Rockefeller)는 나타날 시점을 잘못 택했다.



역사상 록펠러는 가장 부유한 미국인 중 하나였지만, 대중의 관심을 싫어했습니다. 그런 록펠러가 첫 번째 투매 물결이 지난 후인 1929년 가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나라의 기본적 조건이 건전하다는 것을 믿는다… 내 아들과 나는 여러 날 전부터 건강한 보통주를 매수해 왔다.

후일 코미디언 에디 캔터(Eddie Cantor)는 “분명 돈을 번 사람도 있겠죠?”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시장은 투매 현상이 더 이어져 몇 년 더 하락했다는 점에서, 분명 록펠러는 너무 일찍 시장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10. “건강한 시장 조정”이란 말이 아마 이때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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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뉴욕 타임스의 금융 담당 에디터는 “현 세대 중 누구도 다시는 ‘건강한 시장 조정’이란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참고:

  1.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교수의 책 ‘1929 대폭락(The Great Crash 1929)’>
  2. A Wealth of Common Sense, “10 Things You May Not Know About the Great De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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