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가 보수라.. 근데 어떤 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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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신현확

TK가 보수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요즘은 보수를 넘어 극우의 분위기까지 있는 듯한 대구와 경북은 원래 불평 불만분자들의 땅이었다.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하던 사림이라는 것도 알고보면 조선의 건국에 반대하던 고려의 선비들이 불사이군을 외치며 조선을 피해 살았던 곳이다.

불사이군을 신앙처럼 떠받들던 유학자들이 갈곳이라고는 척박한 경상도 땅이 제격이었으리라. 대구와 경북에 권력에 저항하는 분위기가 가득차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노론계열을 극도로 싫어했다. 특히 사대주의자들을 싫어했다. 충청도 에서는 송시열을 보고 송자라고 했지만 경상도에서는 지나가는 개를 보고 시열이라 했다하지 않았던가?

이 정도되면 대구와 경북은 진보의 고장이라 할 것이었다. 제헌의회 선거에서 호남사람이 대구에 와서 국회의원이 될 정도였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가 김대중에게 더 많은 표를 주었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영남은 호남과 교류가 잦았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학문적 교류는 양지역이 서로 어떤 관계였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와 경북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은 1970 중반 이후이다. 박정희는 장기집권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 박정희가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은 한국 정치사의 씻을 수 없는 죄악이었다. 이후 5.18을 거치면서 영호남의 감정은 극에 달했다. 1980년대 이후 한국정치는 영남과 호남으로 나뉘어져 오늘까지 오게되었다.

원래 진보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었던 영남이 어떻게 해서 보수의 본산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영남이 권력을 통해 얻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제개발은 물론이고 영남사람들은 진출에 유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공직은 물론이고 호남은 홀대를 받았다. 영남출신중에서 이익을 본사람들은 이류들이었다. 그들은 호남의 일류의 자리를 차지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등용되자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들은 원래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차지한 것을 알고 있었다. 자칫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은 영남의 단결을 주장하게 되었고 결국 이들은 보수의 깃발아래 뭉치게 된 것이다.

애시당초 영남의 보수라는 것은 이류들의 논리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 보수를 지킨다는 논리로 변장을 한 것이다. 영남이 보수를 자처하는 것은 영남이 이류가 호남이 일류를 몰아내고 그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욕심의 발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하여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지역으로 갈라치면서 적절한 정치적 술수만 발휘하면 TK는 만수무강할 수 있었고 그것을 지금까지 즐겨온거다. 호남만 배제하면 자신들의 몫 아니 남의 것을 뺏아온 몫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거다.

이렇게 보면 영남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다. 남의 것을 솜씨 좋게 강탈하려는 강도적 보수에 불과하다.

영남사람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수의 구호아래 얼마나 이기적인 욕심들이 자리잡고 있는가를 직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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