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뽑으러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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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통령 선거하는 날이다. 평소와 다르게 좀 일찍 눈을 떴다. 나도 모르게 대통령 선거한다니까 긴장했는지 모르겠다. 밤 늦게까지 뒤척였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 때문이리라.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이 알아서 긴장했다는 거슬 보면 오늘이 중요하긴 중요한 모양이다.

대통령 선거를 나가면서 오늘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정의가 강물처럼 넘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결국은 정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정의가 구현되지 못한 것은 가진자들 권력자들의 특권과 반칙때문이었다. 그들은 틈만 나면 반칙을 일삼았다. 현재의 정당들이 나는 정의롭네하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들 모두 썩었다. 문재인의 민주당이나 홍준표의 자유당이나 가릴 것 없이 썩었던 경험들이 있다.

어제까지의 분위기를 보니 결국은 문재인이 대통령될 가능성이 높은 듯 하다. 그들이 적폐를 주장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적폐였던 적이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참여정부때 삼성공화국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참여정부가 들어설 당시 정권실력자들이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사례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 아닌가 한다. 문재인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주변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아마 노무현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이 당했다. 문재인의 비선에 대한 비난도 박근혜 못지 않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같은 돌뿌리에 두번 넘어지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자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잘 살펴볼 것이다.

민주당이 삼성의 이재용 구속과 관련하여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이니 탕평이니 하는 이유를 대면서 이재용에게 특혜를 주고 대충 마무리할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민주당이 이미 기득권 정당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바이다. 우리나라의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은 이미 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기득권 정당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들은 비정규직을 위한 처우 개선에는 관심이 없다. 모두들 비정규직의 보호를 위해서는 정규직의 처우를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기업에게 무조건 정규직 채용을 늘리라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마치 미국의 대공황기에 숙련노동자들이 비숙련노동자들을 억압하는 것과 똑 같은 상황이 우리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어차피 파이는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나눌까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속하는 문제이다. 민주노총은 정규직만을 위한 노동조합으로 비정규직을 억압하는 노동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아마 민주당도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총의 주장을 물리치지 못할 것이다.

민주노총이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것이 얼마나 우습고 위선적인가를 잘 생각해보자.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이므로 노동문제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민주노총은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지지했다. 무슨 이유일까. 정의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하더라도 그것이 승리의 시작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패배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그패배는 참여정부의 관성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정말 바라건데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 적폐나 자유당 적폐가 다 물러갔으면 좋겠다. 문재인이나 홍준표보다 안철수나 유승민 그리고 심상정이 더 마음에 들고 끌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러면서도 결국 문재인이 될 것이라는 체념 속에서 투표장에 가야하는 걸음걸이가 막상 가볍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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