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코인이야기) Blockchainstudio님의 댓글에 대한 저의 생각

어제 제가 쓴 글에 Blockchainstudio님이 댓글을 달아 주셨다. 댓글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금의 스팀은 가능성이 없다는 것 같다.

(올드스톤의 스팀이야기) 저크 버그에게 하고 싶은 말, 리브라 한다고 고생하지말고 그냥 스팀을 사라

가장 큰 이유로 cannibaliztion을 들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스팀잇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이 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중에도 가장 큰 책임은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고래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사실 거의 모든 보상이 스팀파워 보유자들의 보팅에서 나오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스팀파워 보유자들이 보팅을 해주지 않으면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이제까지 많이 논의된 이야기다.

문제는 지금까지 논의된 스팀잇의 문제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 원인을 무엇하나로 딱 이야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즉 @blockchainstudio 님의 말씀처럼 cannibalization이란 단어로 규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저는 스팀잇이 매우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또 상당한 가능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팀잇의 문제는 충분히 수정될 수 있고 보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cannibalization이란 용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게 알기 어렵지만, 만일 그것이 고래의 이기적인 행동을 의미한다면, 그 문제는 원래부터 스팀잇에 내재하고 있었던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이후 하드포크 과정에서 더 두드러진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원래 스팀잇에는 스팀파워 보유자들에게 가장 많은 보상을 주었다. 그래서 pos의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 계속 스팀이 발행되면서 가격이 떨어지자 급하게 pos의 성격을 줄이고 갑자기 pob라고 하면서 글을 쓰면 보상해준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암호화폐에서의 보상은 암호체계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조건이다. 스팀이 dpos를 부르짖었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p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연히 증인과 스팀보유자들에게 균형에 맞는 보상이 주어져야 했다. 문제는 원래 그렇게 설계되어 있던 것이 갑자기 증인의 보상은 그대로 두고 스팀보유자의 보상을 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팀보유자의 보상을 저자보상으로 대폭 전환시키면서 pob라고 했다.

솔직히 암호화폐 체계에서 pob라는 것이 어떤 기여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Pob는 스팀블록체인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는다. 그것을 그냥 사업의 모델일 뿐이다. 만일 스팀블록체위에 올라간 smt가 그런 소리를 한다면 이해가 가지만 스팀블록체인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글쓰는 것을 스팀블록체인 유지보다 더 많은 보상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 만일 스팀이 그렇게 하려고 했다면 그냥 smt나 busy, steempeak같은것 말고 그냥 스팀잇 그 자체에 집중시켜야 했다. 스팀블록체인에 오로지 스팀잇 하나만 올려서 그것을 아주 잘 만들었다면 지금쯤 성공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팀잇 웹페이지 디자인의 무식함에 대해 토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그토록 말했던 커뮤티타스와 SMT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다. 경영의 실패가 분명하다. 저는 그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스팀은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런면에서 스팀은 ttc 프로토콜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스팀과 달리 ttc 프로토콜은 ttc 블록체인과 거기에 달려있는 dapp을 완전하게 분리시켜버렸다. 스팀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스팀이 지니고 있는 문제는 무지하게 많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금 스팀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cannibalization으로 단순화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스팀에서 고래들이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저의 포스팅을 읽어본 사람들은 여러번 보셨겠지만, 지금 고래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시스템때문에 나온 결과다. 스팀이 제대로 되어 있다면 시스템으로 인해 고래들이 최소한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 어머어마하게 이익을 보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면 극단적인 손해를 보게 만들어 놓고, 왜 너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느냐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것이 고래의 잘못인가 ? 아니면 시스템을 그렇게 만든 무능력한 스팀잇 본사와 거기에 거수기 노릇을 한 증인들의 잘못인가 ? 저는 단연코 스팀잇 본사와 증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trafalgar가 주장해서 HF21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저자 보상과 큐레이션 보상을 5:5로 하자는 것을 스팀파워보유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저는 그것은 정말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한 사람들은 보팅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자신들이 글을 많이 쓴다. 당연하다. 그래야 스팀파워 보유한 부분의 인플레이션을 최소한이라도 따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글쓰는 것 보다 큐레이션 비율을 높여주면 글쓰는 것 보다 보팅을 많이 하려고 할 것이다. 스팀파워 보유자들이 글을 쓰는 것 보다 좋은 글을 찾아다니면서 보팅을 할 확률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sct에서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냥 좋은 글이면 100%보팅을 하게 되었다. 내가 보팅을 하면서 그가 나에게 얼마나 보팅를 해줄 수 있는가를 전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마도 HF21이 이루어져 저자와 큐레이션 보상이 균형을 잡게되면 지금과 훨씬 달라질 것이다.

저는 코딩은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적어도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발생한 문제는 프로그램으로 해결이 되어야 한다. 현재 스팀잇에서 발생한 문제를 코딩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것을 고래의 탐욕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 당연히 고래가 탐욕을 부리지 못하도록 코딩으로 해결해야 한다. 0과 1로 해결해야할 문제를 정서에 호소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스팀은 어머어마한 장점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비록 지금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그런 문제를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서는 단순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면 오히려 사실을 제대로 못보는 수도 있다. 결국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3년정도 스팀잇에 남아 있다. 그간 별의 별일들이 다 있었다. 그동안 느낀 것이 있다면 시간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들은 결국 시간이 가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가 되었다. 고쳐지든 아니면 다른 기준과 가치관이 생기든,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가 되었다. 스팀잇 본사에서 개발이 늦으면 다른 사람들이 개발을 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스팀의 생명력이 스팀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자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스팀잇 본사가 망해버리는 것이 스팀이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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