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kr 카테고리 이대로 좋은가?

어제에 이어서 스팀잇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더하려고 한다.

한동안 스팀잇 kr 커뮤니티에 대해 눈을 돌리고 있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그렇듯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해서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 스팀잇을 시작할때는 무엇인가 서로들 잘해보려고 하는 마음들이 있어서 서도 돕고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스팀가격이 떨어져서 어마어마한 손실을 보았을 때에는 모두들 동병상련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스팀 가격이 올라가고 보상 제도가 바뀌고 새로운 스팀미언 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처음과 같은 분위기는 없어졌다. 서로 돕고 격려하는 분위기는 고사하고 니가 옳으네 내가 옳으네 하면서 서로 싸우게 되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장 돈독한 분위기를 자랑했던 kr 커뮤니티가 지금은 이전처럼 그렇게 돈독한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를 모두 한번씩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려면 우선 현재 우리의 모습이 어떤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에 대한 고찰과 반성이 없으면 미래를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kr 커뮤니티의 특징을 정리해보려고한다.
사실 정리해보려고 했지만 무엇이라고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

Kr 커뮤니티는 한글을 쓴다는 것 이외에는 서로 같은 커뮤니티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마치 제가 영어로 글을 쓰기 때문에 너는 미국 커뮤니티에 속해있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kr 커뮤니티를 어떤 동질성을 보유하고 있는가로 정리하기 보다는 서로 어떻게 다른가로 정리하는 것이 빠른 듯하다.

첫번째 특징은 한국 커뮤니티가 보상이익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한국 커뮤니티는 보상과 투자에 대한 생각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뷰징과 셀프보팅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한국 커뮤니티는 거의 절반 정도로 나뉘어져 있는 듯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익이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결국 지금 한국 커뮤니티가 양분된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누가 이익을 많이 가져가는가였다.

양측이 서로 고상한 이유를 내세우지만 결국 그런 화려한 수사를 모두 제거하고 나면 나와 같은 사람 혹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해라는 것으로 수렴이 된다. 아마 보상이 없었다면 한국 커뮤니티는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해관계의 차이로 인한 반목은 웬만해서는 다시 타협하기 어렵다. 특히 서로 얼굴을 안보고 설전을 벌이는 온라인에서의 관계는 한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지기 어려운 듯 하다.

두번째는 보상에 관한 논쟁이전에 매우 활성화되어 있었던 커뮤니티 기능이 거의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육아, 독서, 여행, 각종 직업적 공통점, 과학 등과 같은 커뮤니티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었다. 저는 스팀잇의 매우 중요한 기능이 바로 SNS로서 이런 커뮤니티라고 생각하고 일부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보상과 관련한 논쟁이 벌어지고 난 이후에는 이런 바람직한 취미와 직능별 커뮤니티의 기능의 매우 없어졌다. 물론 그때 활동하던 분들이 아직까지 그대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처럼 끈끈한 자기들끼리의 연대감이나 커뮤니티 같은 느낌은 사라진 듯하다. 모두 개인적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세번째 특징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스팀헌트와 테이스팀이 시작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스팀시티도 시도되고 있다. 특히 스팀헌트와 테이스팀은 그 영역이 한국 커뮤니티를 넘어 글로벌하게 확대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점에서 스팀시티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바라보고 있다.

스팀헌트와 테이스팀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kr 대세글을 장악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 모양이다. 과거와 유사한 문제가 생기는 듯 하다.

네번째 이전에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새로 들어왔는데 그 분들이 글을 쓰고 사유를 하는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글쓰기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한국 커뮤니티에 대해서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어서 그런 분들이 새로 들어왔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리스팀된 글들을 찾아서 보다가 뛰어난 글들을 보게 되었다.

새롭게 들어온 분들은 어떤 커뮤니티에 속하기 보다는 모두 개인적인 글쓰기를 하시는 것 같았다. 그점이 이전과 차이라면 차이인 듯하다.

최근의 한국 커뮤니티를 대충 정리해보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한국 커뮤니티 성장의 견인차가 되었던 kr이라는 카테고리가 이제는 오히려 한국 커뮤니티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과 같은 처지가 된 것 같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 사람들이 적었을 때 kr카테고리는 한국 스팀잇 동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챙겨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한국 커뮤니티의 덩치가 커지고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kr 카테고리는 오히려 한국 스팀잇 동지들의 활동과 성장을 가로막는 역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서로간 취미와 관심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커뮤니티 활동이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자면 과감하게 kr 카테고리를 떼고 끼리끼리 커뮤니티 카테고리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kr 카테고리에 누가 대세글이 올라가네 마네 하는 것을 듣는 것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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