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우리나라에는 왜 안도 타다오 같은 사람이 없을까?

지방선거 때 교육감 선거도 같이 있었다. 왜 교육감을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지 잘 모르겠다. 웬만하면 모두 선거를 해서 뽑는 미국에서도 교육감은 선거를 통해 선출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지금까지 교육감 선거를 했지만 무엇이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오늘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안도 타다오라는 일본인 건축가 때문이다. 왜 우리나라에는 안도 타다오 같은 사람이 없을까 ? 우리는 일본을 매우 꽉 막히고 개인의 개성이 제대로 존중되지 못하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을 보면 볼수록 개인의 개성이 우리보다 훨씬 존중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회가 발전가능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나름대로 그 기준을 그 사회에서 괴짜와 천재를 배출해 낼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뛰어 넘는 혁신과 발전은 모두 괴짜와 천재에 의해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당연히 통계나 객관적 근거 같은 것은 없다. 그냥 제가 그동안 살아 오면서 느낀 것이다.

일전에 원주의 “산” 박물관에 갔다가 쇼크를 먹었다. 그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건축양식이었다. 안도 타다오라는 일본인 건축가의 작품이었다. 더 놀란 것은 그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트럭운전사를 하면서 복싱을 하다가 갑자기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책을 보고 갑자기 건축에 투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길로 돈을 모아서 프랑스로 그 건축가를 만나러 갔다. 한참을 지나서 프랑스에 도착해보니 그 건축가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했다고 한다. 그 이후 안도 타다오는 혼자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건축물을 보고 혼자 건축을 독학했다. 그리고 일본에 돌아와 건축가 사무실을 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되었다.

그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고 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칠까 ? 그리고 조금 지나서 왜 우리나라에는 안도 타다오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왜 일본처럼 주변 눈치 많이 보고 개성이 억압되는 사회에서 안도 타다오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었을까 ? 반대로 왜 우리나라에는 안도 타다오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 세계무대에서 이름 난 한국인 중에서 한국에서 이름이나서 세계로 나간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미국에 공부하러가서 또는 유럽에 가서 거기서 세계적인 대가로 또는 천재로 인정 받았다.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백남준도 사실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 예술가라고 하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한국사람이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디 백남준만 그런가 윤이상도 독일의 음악가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 우리나라는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천재로 키워내지 못할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회수 넘어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우리는 천재를 만들지 못할까 ?

우리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 남의 일에 간섭을 많이 하는 사회분위기, 혹은 남의 눈치를 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독창적이고 천재적인 사람이 나오지 못하는 것 아닐까?

일본은 우리보다 더 심하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본은 내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할 뿐이지 남에게 간섭을 그리 많이 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 하다. 오히려 개인의 개성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더 보장을 받는 것 같다.

사회 전분야에서 걸출한 괴짜와 천재가 나와야 하고 또 그들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우선 교육이 제일 중요할 텐데 이번 선거에서 교육과 관련한 어떤 이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천재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내 자신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그리고 나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천재가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안도 타다오 같은 이상한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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