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요즘 돌아가는 꼬락서니 하고는

나의 삶은 지극히도 평안하다. 편안한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정신적 여유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 수영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본다. 가끔 분위기를 바꾸고 싶으면 카페에 간다. 잘 아는 친구가 강남에 사무실 한켠을 내주었으나 몇번 가보고 말았다. 아무런 댓가없는 호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지 않고 있다. 더 이상 한곳에 메이기 싫어서다. 아무래도 사무실이라고 한곳에 출근하다시피하면 간만에 즐기고 있는 nomadic 한 생활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갔다가 저곳에 갔다가 하는 생활을 포기하기 싫어서 사무실은 가지 않는다.

도서관이나 카페에 앉아서 부탁받은 글도 쓴다. 강의도 준비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그냥 쑥 지나간다. 시간이 참빠르다. 그래서 내 개인의 삶에는 불만이 없다. 그런데 간혹 뉴스를 보면 짜증이라고 할까 아니면 체념 비슷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정치이야기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이렇게 무능하고 무기력한 경우를 내가 살아오면서 별로 보지 못한 듯 하다.
아마 지금 여당이 야당이었으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했을까 ?
본인의 글을 읽어 온 사람들은 나의 성향이 진보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그러나 내가 진보에 가까운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나의 도덕률이 진보와 보수에 따라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보건 보수건 그것이 원칙에 어긋나면 틀린 것이다. 진보는 원칙에 어긋나도 내가 진보니까 그냥 넘어가고 보수는 원칙에 어긋나면 내가 진보니까 보수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잘한 것은 잘한 것이다.

아마 더불어 민주당이 야당이라면 지금처럼 손혜원, 김경수와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어떻게 했을까 ? 김태우와 신재민의 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그리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수십조의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 아마 손혜원은 제2의 최순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고 김경수는 대선무효주장이 나왔을 것이다. 만일 김진태같은 똘아이가 아니라 정상적인 정치인이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야당 더불어 민주당이 여당이 지금처럼 수십조의 사업에 대한 예타를 면제했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국가와 사회가 진보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진보라는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 아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원칙을 지켜 나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도덕적 윤리적 원칙을 위배하면 결국은 다시 되돌아 온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수없이 많이 해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여당이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했다. 절대권력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부는 거의 절대권력과 비슷한 양태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이유는 이 정부가 강압적으로 권력을 행사해서가 아니다. 견제해야 하는 야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자한당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어찌 저런 것을 정당이라고 할 수 있고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 그런데 그런 것들을 지지한다는 국민은 어찌된 것인가 ?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든 것은 유감스럽게도 나와 같은 국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들이 이렇도록 엉망이 되어도 그냥 두고 보니깐 그런 것이다. 이정도라면 대한민국은 망해도 싸다는 생각이 든다. 황교안하고 김진태가 자한당원 여론조사에서 1,2등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심한 생각이 그지없다.
그런 사람들은 1,2등으로 뽑는 정당이 존재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게 정당이냐 ? 그리고 이게 정부냐 ? 그리고 우리가 국민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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