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통도사 하로전에 서서 극락보전을 다시보며

통도사 하로전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은 영산전, 극락보전 그리고 약사전이다. 영산전을 중심으로 동쪽에 극락보전이 서쪽에 약사전이 서 있는 형국이다. 세 전각의 가운데 탑이 서 있다. 처음에 하로전에 들어서서 한참을 기웃거렸다. 마치 1탑 3금당 방식과 비슷하게 건물이 배치가 되어 있었다. 1탑 3금당 방식은 원래 고구려의 사찰 구조로 알고 있었는데 통도사 하로전에서 보는 건축양식이 고구려의 것인지 아닌지 궁금했다.

만일 고구려의 건축양식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양산지역에 고구려의 사찰구조와 비슷하게 전각들이 서 있다는 말인가 ? 아무리 보아도 하로원은 고려시대에나 만들어졌고 그 이후 19세기 초에 다시 세웠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 고구려의 사찰 건축 양식과 비슷한 것이 남아 있었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나같은 얼치기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영산전에 오래된 탱화가 있다고 했지만 내 눈은 자연스레 극락보전으로 향했다. 아무리 보아도 정말 잘 지은 건물이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무엇보다도 극락보전은 신라때의 양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불국사의 대웅전이나 미륵전의 기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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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극락보전은 고려때에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 양식은 신라때의 양식을 그대로 이어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적어도 기둥위의 다포계양식은 이 건물이 적어도 고려 말기나 조선초기를 지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건물의 하단 기초부분은 신라시대의 양식과 비슷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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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보전 기단위에는 채색되어 구운 타일이 깔려 있어 고급스럽다. 극락의 서방정토에는 바닥이 옥으로 되어 있다고 해서 이렇게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극락보전을 지나면서 이곳을 걷지 않으면 통도사에 다시 와야 한다. 어찌 극락을 보고도 걷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도 극락보전은 통도사 전각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하로원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모두들 대웅전과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항상 그렇듯이 한걸음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삶도 그런 듯 하다.

극락보전앞에서서 신라시대와 조선시대를 이어오는 역사의 흐름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정확하게 본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마치 1탑 3금당 양식과 비슷한 고구려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통도사의 초입에서 부터 마치 역사의 수수께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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