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통도사 극락보전의 그림을 보고

통도사 천왕문을 지나자 마자 바로 마주하는 전각이 극락보전이다. 아미타 여래를 모신다고 한다. 절에는 참 부처님들도 많으시고 보살님들도 많으시다. 어지간해서는 그분들이 무엇을 하시는 분이신지 잘 알기 어렵다. 절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절에가서 그냥 어떤 부처인지 보살인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종교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위안을 얻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삶의 위안을 얻기서 위해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매사에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온화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구원이 아닐까 ? 그러나 구원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내용이 모두 다른 듯 하다. 나는 지금 마음의 평온을 이야기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금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이야기 할 수도 있는 법이다. 매일의 삶을 이어가기 어려운 척박한 상황, 수탈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세계에서 벗어나고픈 마음들, 그런 마음들이 생각하는 구원은 지금 내가 여유로운 삶에서 생각하는 구원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마치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구원과 예수가 제시한 구원의 내용이 달랐던 것 처럼 말이다. 극락보전에 모셔져 있는 아미타 여래는 서방정토에 계시는 부처님이다. 서방정토란 불교의 이상향이라고 한다. 유토피아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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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보전에서 배를 타고 거친 바다를 건너가는 배를 보았다. 아마도 그 그림은 삶의 고통이 가득한 사바세계에서 벗어나 유토피아인 서방정토를 향해 가는 것이리라. 사람들이 타고 있는 배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그림속에는 구원이란 거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내가 편안한 집에 앉아서 마음의 평화가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배부른자의 작태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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