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경주 황룡사지 9층목탑

경주 황룡사지 9층 목탑은 백제에서 온 기술자들이 지었다고 한다. 황룡사 9층 목탑은 대단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9층 정도되는 아파트를 철근 콘크리트 없이 나무로만 지었다고 생각해보라. 그 무게를 견딘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목탑이라고 해서 조그만 건물이 아니다. 말이 목탑이지 그냥 건물이다. 법주사이 팔상전이 목탑형식인데 약 5층 정도다. 9층이면 그 두배정도가 된다. 그리고 황룡사 9층 목탑의 건물터를 보면 그 크기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복원하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았다고 한다. 모델도 만들었는데 그것을 1/10로 축소해서 만든 것이 지금 황룡사지터에 있는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1/10이고 하는데 약 2층이상의 높이이니 실제로는 약 20층 아파트 정도의 높이라고 할 것이다. 어마어마하다. 그런 건물이 몽고군의 방화로 불탈때까지 몇백년간을 견뎠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보니 익산의 미를사지에 만들었던 석탑이 떠오른다. 일제시대에 더 이상 무너지지 말라고 한쪽 구석을 시멘트로 발라 놓았다. 나는 어머니와 그곳을 가본 적이 있다. 그때는 한참 수리중이었다. 수리중인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어머어마하게 많은 석재를 이리저리 가져다 놓고 맟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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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중인 석탑의 반대편에는 9층 석탑이 서 있었다. 아마도 원래의 석탑이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서 만들어 놓은 듯하다. 모양이 황룡사 9층 목탑과 비슷하다. 둘다 백제의 기술자들이 만들었으니 별 차이가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매끈한 석탑을 보고 있자니 뭔가 느낌이 오지 않았다. 현대식 기계로 쉽게 깍아서 만든 돌이라서 그런지 정으로 쪼아만든 돌이 주는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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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지는 않지만 이리저리 흉한 모습으로 서 있던 미륵사지 석탑이 훨씬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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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동안 손가락이 뭉개지면서 쇠망치를 두드린 그 정성이 탑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건이나 건물이나 모두 정성이 들어가야 감흥을 준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좋든 싫든 서로 뭉게고 부딪치며 오랜 시간을 지나야 한다. 고통과 정성이 수반되지 않은 관계는 현대식 기계로 멋있게 만든 미륵사지 한쪽 구석에서 재현된 석탑과 같다.

얼마전에 미륵사지 석탑 보수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잘했느니 못했느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다시 한번 가서 보려한다. 익산은 볼것도 많고 맛있는 것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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