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수원 용주사 동종

절에 가면 종이 있다. 범종이라고 한다. 새벽과 저녁이면 종을 친다. 종소리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그래서 종은 소리가 중요하다. 전세계의 범종 중에서 우리나라 종 소리가 제일 좋다고 한다. 저녁에 해가 넘어갈때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있으면 참 좋다. 세상 시름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절에갈 때는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 오전에 예불을 올릴때나 저녁에 종을 칠때 제격이다. 그런데 절을 구경다니면서도 그런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용주사에 가서 생각치도 않았던 동종을 보았다. 국보 제120호다. 설명해놓은 현판을 보니 신라말기 양식이지만 고려초에 만든 것으로 비정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 창살이 워낙 촘촘해서 종모습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종두가 좀 특별하게 툭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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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울려나오는 용통도 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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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의 관심을 끈 것은 몸통에 새겨져 있는 문양이다. 특히 부처님 뒤에 그려져 있는 날아가는 듯한 기운이 아주 독특하게 느껴진다. 마치 하늘을 나는 선녀의 옷자락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부처님 뒤의 장식을 그렇게 날아가는 옷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우리나라 종의 특징인 것 같다. 그렇게 만들려면 솜씨가 매우 정교해야 한다. 다른 한면에 새겨져 있는 정교한 연꽃무늬는 이 종을 만든 장인의 솜씨를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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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을 만든 장인은 누구였을까 ? 무슨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을까 ? 마음대로 종을 치지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었다. 종이 오래가려면 자주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살짝 백원짜리 하나를 던져보았다. 소심하게 살짝. 소리가 났다. 내가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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