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변주곡 2

오늘날의 전쟁이란?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우리는 대학에서 세계사를 세계문화사라는 이름으로 배웠다. 영어로는 The history of the World Civilization이다. 세계사를 굳이 문화사라고 표현한 것은 인간의 역사가 문화라는 것하고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끊임없이 전쟁을 했고 서로 살륙을 했다.

전쟁의 원인이 무어냐고 한다면 아마 수십가지도 넘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쟁의 원인은 영토확장 권력확대 종교포교 축구하다 기분 나빠서 등등이다. 수없이 많은 이유들 중에서 근세이후부터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국민경제 체제의 확립과정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경향이란 다름 아닌 자본주의 경제시스템과 전쟁의 밀접한 연관관계를 의미한다. 자본주의가 형성되던시기에 전쟁은 국가의 일이 아니었다. 네델란드의 동인도회사는 군인들을 모집하고 무기를 사서 군대를 만들었다. 전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원료를 확보했다. 전쟁은 시장의 일이었다. 자본주의를 전세계적으로 확대시킨 영국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네델란드에서는 회사가 군대를 조직했다면 영국에서는 국가가 군대를 조직했다.
자본주의시대에 들어서면서 군대가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된 것이다. 전쟁은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고 그것이 국가이익으로 환치되었다. 경제적 동기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본가들의 이익을 말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다수의 일반시민들과 공유하기 어려운 이해차이가 발생했다. 대다수의 노동자와 피고용인들로 구성된 병사들이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죽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에는 전쟁에 대한 신화가 만들어져 있었다. 농경시대의 전쟁은 자기것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고 전쟁에서의 패배는 약탈과 살륙이라는 경험과 기억을 지니고 있었다. 역사의 과정에서 용감한 전사는 공동체의 위대한 영웅이라는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다. 국가와 자본가들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형성된 이미지를 잘 이용만 하면되는 것이었다. 근대국가의 형성과정에서 우리가 보아온 민족적 열망과 열정이 이미지 형성의 원료였다.

이탈리아 통일에서 그리고 그리스 독립에서 미국독립에서 프랑스 혁명에서 독일의 통일에서 우리는 민족국가의 형성과정에서 영웅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애국애족의 신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보아왔다. 전쟁은 민족국가의 형성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민족국가는 국민경제의 범위를 만들기 위한 틀이다. A=B, B=C, C=A 라는 간단한 논리적 연산의 결과 전쟁은 국민경제의 형성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국민경제라는 것은 자본가들의 무대라는 것임을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의 전쟁은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되었다. 전쟁에 참가해서 자신들의 이익과 상관없이 목숨을 바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애국심이라든지 영웅이라든지 하는 고상한 이념이 덧칠해졌다. 전쟁에 참가하는 이들은 내가 왜 죽어야하는지도 잘모르고 죽는 경우가 태반이다. 전세계가 이렇게 자본주의 세계질서 속에서 미친듯이 내달리다가 왜하는지도 모르고 치른 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이다. 자본주의체제가 유지되는한 전쟁의 기본성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전쟁의 계급적 성격까지 지리하게 널어놓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상황이 국제경제적인 상황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어떤 하나의 일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기 마련이다.

훌륭한 전략가는 하나의 사건에서 여러가지의 의미를 동시에 파악하고 그 우선순서를 잘 정리하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쟁을 이야기 한다면 그것의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사실상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을 치룬 이유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잔뜩 쌓인 무기를 해소할 필요가 있었고 그것이 베트남이었던 것이다. 한때 이야기 되었던 군산복합체라는 것이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의 한반도.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나온 전쟁의 논의는 어떤 함의를 담고 있을까?

쓰다보니 이야기가 자꾸 길어진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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