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우연히 신륵사 극락보전과 구룡루 지붕옆면의 문양을 보며

절집에 가면 지붕옆면에 문양이 그려져 있다. 통상 조계종 계열의 절집들은 큰 원안에 동그라미 세개가 삼각형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것을 삼보륜이라고 한다. 기실 조계종에서 삼보륜을 상징적 문양으로 정한 것은 2003년이라고 하니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절집의 지붕옆에는 삼보륜이 그려져 있다. 특히 맛배지붕의 경우 옆벽면을 비바람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무로 덧대는 경우가 있는 데 그럴 경우에 삼보륜이 어김없이 그려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얼마전에 들렀던 지리산 대원사의 팔작지붕 옆면을 찾아 보았더니 그 문양이 삼보륜과 달랐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산스크리트어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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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륜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작지붕의 꼭대기 옆면에 드러나는 부분은 절마다 모두 다르다. 사실 그런 것을 이번에 신륵사에서 처음 깨달았다. 그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별로 해보지 못했다. 우연히 지붕을 바라보다가 그 옆면의 지붕이 아주 해학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제까지 팔작지붕의 옆면을 왜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거기까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일은 관심이 절반이다. 관심을 가지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은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극락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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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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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까지 맛배지붕을 한 건물의 옆벽면이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많다. 그런데 팔작지붕의 옆면을 볼생각을 하지는 못하고 살았다. 그것을 보면서 생각했다. 난 얼마나 많을 것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비트겐쉬타인이 ‘세계는 경우의 총체이다’라고 했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면 그 존재가 어떤 가치가 있을까 ? 결국 가치있는 삶은 인식의 범위와 깊이가 넓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화이트헤드가 교양인은 하나를 얼마나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주변의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감수성을 잃어 버리지 않는 것이야 말로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 관건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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