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신륵사 구룡루에 서서

사람의 생김생김이 다 다르듯이 절도 조금씩 모습이 다 다르다. 신륵사는 그런 측면에서 다른 절과 사소한 차이가 많은 편이다. 절이 강을 따라 앉아 있는 것도 그렇고 경치도 그렇다. 깊은 산에 있는 절은 강을 바라볼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경치라고 해야 산을 내려다보는 것 정도이다. 이제까지 절을 다니면서 산 경치가 아름다웠던 곳은 부석사였다. 부석사에서는 소백산맥이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자면 옛 사람들이 그린 산수화가 사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_C120741.JPG

신륵사는 강을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그래서 강가에 정자도 지어놓았고 그 옆에 석탑도 세워놓았다. 겉모습으로 보아 3층석탑이니 신라 말기나 고려 초기의 작품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으니 알 수 있는 방도는 없다. 신륵사에서 산을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은 구룡루이다. 강가의 정자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면, 구룡루는 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구룡루의 초석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 만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웅전 앞에 서서 강단같은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아마도 스님이 법문을 행하실때 구룡루를 사용했을 것이다. 구룡루란 이름 처럼 9 용을 강조한 것은 아마도 신륵사에 불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구룡루에 올라서서 강을 내려다 보면 경치가 좋다. 그 위치를 보면 고리타분하게 스님 법문 듣기보다는 둘러 앉아 시한 수 쓰고 기생 노래나 듣는 것이 훨씬 제격일 듯다. 그래서 인지 구룡루 처마 밑에는 유달리 글을 써서 붙여 놓은 현판이 많다. 아마도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글을 쓰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했던 모양이다.

_C120644.JPG

_C120657.JPG

_C120640.JPG

재미있는 것은 구룡루 안에 있는 그림들이다. 불교그림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들이 꽤 많다. 오히려 도교적 분위기가 더 많이난다. 강가에 앉아서 술이나 차를 마시면서 시를 읊으면 그것이 바로 선경이 아닐까 ?

_C120645.JPG

_C120641.JPG

구룡루에 서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봄이 되어 조금 따스한 바람이 불어올때가 구룡루가 가장 아름다울 때일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위 되면 물빛이 바뀌니 그 주변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


DCLICK: 광고 기능을 소개 합니다

지난주에 dclick 에서 Advertise 기능이 오픈 되었습니다. Advertise 메뉴 …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신륵사 구룡루에 서서 ‘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