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우리는 같은 커뮤티티에 속해 있는 것인가 ?

어제 저녁부터 커뮤니티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왠지 책을 보기도 싫고 자료를 찾기도 싫다. 예전에는 사전부터 찾았는데… 이제 게을러진 것이다.

커뮤니티란 말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말인 듯 하다.
국가와 사회가 있었다. 최근들어 커뮤니티란 용어가 우리입에 오르락 내리락했다. 하버마스가 담론이라는 말을 하면서 커뮤니티란 용어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아닌가 모르겠다.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가만히 살펴보니 국가와 사회 그리고 커뮤니티는 기능과 역할이 다른 것 같다.

국가란 이익을 지키기 위한 조직이다. 기본적으로 근대국가란 부르조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즉 자본가의 경제적 자유와 이익을 지키는 것이 국가라는 것이다. 막시즘적인 해석에 바탕했을 때 말이다.

사회란 목표와 가치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는 조직으로 해석해 보았다. 원래 사회란 영국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영국은 다양하게 많은 소사이어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로 말하면 동호회 같은 것이 많다.

사회라는 용어속에서 비로소 경제적 이익에서 벗어난 것들을 추구할 수 있는 바탕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럼 커뮤니티란 무엇일까? 다양한 해석과 정의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생각에는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커뮤니티안에는 이익과 경험 그리고 가치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소통과 대화가 바탕이 된 조직이기 때문에 추구하는 이익과 목표가 달라도 같은 커뮤니티에 속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보상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달리 필자는 보상 자체보다는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중심으로 한 비지니스에 관심이 많다. 아예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도 같은 커뮤니티에 속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며칠 전부터 kr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문제 때문이다.

과연 kr 커뮤니티가 커뮤니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있다. 한글을 쓴다고 해서 하나의 커뮤니티라고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지금의 kr 커뮤니티는 커뮤니티라기 보다는 국가나 사회같은 기능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격의없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서로가 각각 지향하는 바를 추구하는 것이 커뮤니티라고 한다면 지금의 kr 커뮤니티는 이와는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우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타협의 기재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대화보다는 상호 억압과 비난이 동원된다.

소통이란 나와 생각과 가치관이 같은 사람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억압하고 억누르고 조롱하는 방식이 동원되면 안된다.

그런 방식의 대화는 이미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 있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Kr 커뮤니티라고 하지만 사실상은 같은 커뮤니티에 속한 것이 아닌 것이다.

국가와 사회는 내가 벗어 나고 싶어도 벗어 나기 어렵다. 그러나 커뮤니티는 강제적인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벗어나면 된다.

지난 몇달간 kr 커뮤니티가 보팅에 관한 어떠한 대화나 합의의 시도도 하지 못한것은 실망스럽다.

@leesunmoo 님이 큐레이션과 작가보상을 고치자고 했다. 난 그런 문제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서로 이해하고 합의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도만 고치면 문제가 해결될까? 제도로는 고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또다른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문제는 문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간단하게 토론하면 되는 문제다. 왜 그것을 못해서 지금까지 서로 싸우고 감정을 상하고 있는 것인가 ? 문제 해결보다는 서로 감정을 드러내고 싸우는 것이 더 재미있고 즐거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kr 이라는 하나의 태그에 생각의 스텍트럼이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생긴 부작용이 아닌가 한다.

처음과 달리 이미 커버려 옷이 맞지 않은 것 같이 말이다. 이제 조금 분화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매일 싸우고 조롱하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부부도 이혼하는데 싫으면 안보면 된다.

난 자유롭게 말하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다. 누구의 강압에 의해 통제 당하고 억제 당하기 싫다. 마치 군부 독재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 싫다.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스팀잇이 마음에 들었던 것도 그래서이다. 스팀잇이 처음에 출발할 때는 리버테리안의 모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정반대의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싸우는 것 보다. 적은 사람들이라도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싶다.

문제는 항상 생긴다.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서로 서로 접근해 가면된다. 그게 마음에 안들면 간단하게 떠나면 된다. 그게 커뮤니티 아닐까?

요즘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고 있다. 9개월 전에 쓴 글인데 보팅에 대한 지금의 내 생각과도 다르지 않다.

스티밋 구성원리와 사용법 ONE FOR ALL, ALL FO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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