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천안함과 세월호

안보견학이란 것을 갔다. 이리저리 미루다가 이제야 가게 되었다. 차를 타고 한참을 갔더니 잘 생긴 젊은이가 무슨 기념관장이라며 설명을 해준다. 뭔가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무척 노력한다. 정성이 갸륵했다. 한시간 정도는 설명을 듣고 마침내 천안함을 보러갔다.

천안함 폭침이후 진실 논쟁이 지리하게 이어졌었던 기억이 난다. 암초에 부딪쳤다는 둥 미국인지 이스라엘인지의 잠수함에 부딪혔다는 둥 별의별 주장이 난무했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혼미속에 빠져들어 있었다. 심지어 북한군이 와서 검사하겠다고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그 때 나는 동로마의 전략가이던 베제티우스를 떠올렸다. 전쟁에서 이기려거든 적을 분열시키라고 했던 그의 말이 생각났었다. 천안함을 인양하고 어뢰잔해까지 찾았는데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이 난무했었다. 그 때 나는 직접 천안함을 보았고 그 즉시 당국에서 발표한 말이 맞다고 확신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으나 그들은 내말을 믿지 않았다.

나는 끝까지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시키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거기에는 정치인들도 포함되어 있었고 학자들도 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왔다.

중간에 버블제트효과로 절단된 부분이다


가운데 보이는 철판은 배밑부분인데 충격으로 위로 올라 붙어버렸다. 암초에 부딪쳤으면 응당있어야할 스크레치가 전혀없다

이 반대쪽 절단면에는 끊어진 전선들이 그대로 있다. 불이난것도 아니다. 버블제트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배밑바닥에 둥그렇게 보이는 자국이 버블이 배밑바닥을 때릴때 생긴 버블 자욱이다

배밑바닥이 밑에서 압력으로 위로 올라 붙은 사진이다.

천안함을 새삼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가 세월호 때 똑같은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가 미국 잠수함에 부딪혔다고 했다. 세월호를 인양했지만 잠수함이나 다른 물체에 부딪쳤다는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 정도 되면 우리는 우리 사회가 무엇인가 커다란 집단 심리학적 병리적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똑같은 일을 두번이나 겪으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들은 이런 문제에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 그냥 입다물고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 뚝 떼고 있다.

행동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책임지지 않는자는 비겁한 기회주의자다.
그리고 국민들을 호도하는 범죄자이다.특히 남과 북이 아직도 군사적으로 대처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위는 이적행위이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 회색지대는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사회가 되면 안된다. 우리는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진실과 거짓을 뒤바꾸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용납되어서는 안될 일이 자행되었다.

다음에도 그럴 것인가.
우리가 이 정도로 분별력이 없을까?
우리는 이런 일을 어떻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나?
그냥 대충지나가나? 지금은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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