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 이야기) 실상사 보광전

보광전은 실상사의 주전각이다. 내 기억에 보광전이라는 이름의 전각은 그리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경주 분황사에 보광전이 있었다. 상주 남장사에도 보광전이 있다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실상사 보광전에는 아미타 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아마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힘들었나 보다. 그래서 약사전을 그렇게 멋있게 만들었고 또 보광전에 아미타 부처님을 모셔서 극락가기를 소원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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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은 멋있게 만든 전각이다. 그런데 단청을 칠하지 않았다. 간혹 단청을 칠하지 않은 전각을 볼때가 있다. 단청은 건물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칠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된 건물에 단청을 칠하지 않았을까? 수덕사 대웅전도 단청을 칠하지 않았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목조건물인데도 단청을 칠하지 안았던 것이다. 수덕사에서 어떤 스님에게 왜 단청을 칠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말은 안하시고 그냥 빙긋이 웃고만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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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이 없어도 멋은 있다. 어머니는 보광전 앞에서서 한참을 구경하고 계셨다. 기단을 높여서 건물을 올린 것을 보면 여지없이 신라시대의 양식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주심포 방식의 건물이라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 같다. 아마도 이 건물은 생각보다 오래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단청이 없어서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처마밑의 화려한 조각은 묘한 조형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마 단청이 있었더라면 그런 느낌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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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사진을 찍었다. 하얀벽이다. 그림도 없다. 통상 전각 벽에는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그런 그림이 없다. 그림이 없으면 보통 색이라도 넣는다. 노란 황토색이 주로 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보광전은 벽에 아무런 그림도 장식도 없다. 그것만 보면 그냥 어염집같지도 하다. 세상에 의미없는 것은 없다. 왜 벽을 이렇게 하얗게 그냥 두었을까 ? 하얀 벽때문인지 보광전 측면의 단순한 벽면구성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여백은 항상 여유를 느끼게 한다. 아마도 여유를 느끼라고 한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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