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윤리와 업의 본질, 주진우를 비판하는 이유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에게 이재명과 관련없다는 것을 페이스북에 올리라고 종용하는 것을 보고 격노했습니다. 제가 화가 난 것은 크게 두가지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주진우가 한 일을 직업윤리에서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기자들이 내로남불하는 분위기가 정말로 역겨웠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주진우는 기자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습니다. 기자가 정치인의 등용문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 정치에 큰 족적을 남긴 훌륭한 정치인들 중에서도 기자들 출신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대부분 기자를 하면서 정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치는 정치인으로 등장해서 한 것이지요.

세상살이라는 것이 꼭 그렇게 자로 잰듯하게 살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주진우가 이재명과 친하거나 교유가 있으면 좋은 방향으로 기사를 쓸 수도 있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설사 이재명이 잘못했다하더라도 정말 잘 알 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방향으로 해명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진우는 기자로서의 선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상황에 개입했습니다. 기자는 직접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을 하고 평가를 하는 것이 업의 본질입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업의 본질을 훼손한 것입니다. 업을 태만하게 한 것과 업의 본질을 훼손한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소위 말하는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지요. 그는 그 순간 기자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그러면 기자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업의 본질입니다. 그 권력은 여당이나 야당을 불문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자도 사람이라 성향은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통상의 성향을 넘어 사실에 직접 개입하여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은 기자라는 업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감시하라고 붙여 놓았더니 같이 놀아나면 어떻게 합니까 ?

어떠한 경우에도 업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의사입니다. 의사가 사람을 살리지 않고 죽이면 안되는 것이지요. 병을 낫게 할 수 있는데 고의적으로 낫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변호사나 검사도 그렇습니다.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고의적으로 불리하게 하면 어떻게 되나요 ? 미국 같은 곳에서는 변호사 자격 상실합니다. 검사가 알면서 무죄인 사람을 유죄로 만들어가 죄지은 사람을 단죄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 아무죄도 없는 사람들 철창에 가두어 놓은 것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 그것 모두 업의 본질을 제대로 지키기 않은 것입니다.

군인이 전쟁에 나가서 적과 싸우지 않고 저만 살겠다고 도망가거나 사령관이 적과 내통하는 것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비록 언론에 크게 나오지 않았지만 저는 주진우 기자가 업의 본질을 가장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언론은 권력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간 주진우 기자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행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업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원칙은 물론 기자로서의 사회적 삶의 원칙도 훼손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도덕성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주진우 기자는 그런 도덕성을 훼손시켰습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앞으로 진보적 성향의 기자가 하는 모든 기사를 색안경 끼고 보게 할 것입니다.

보도도 별로 안되는 작은 일이라구요 ? 저는 결코 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두번째 기자들의 떼거지 정신때문입니다. 기자들은 기자들이라는 이유로 서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좌파적 혹은 우파적 성향의 언론사에 소속되어 있는가 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도 되지 않더군요.

특히 기자가 무슨 문제에 연관되면 절대로 보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철칙이자 의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도하는 사람은 죽어나는 것이지요.

주진우 사건이 보도가 되지 않으니 큰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 우리나라 기자들의 문화에서는 그런 기사는 절대로 보도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라는 직업 절대 존경받지 못합니다. 아주 일부분의 경우를 빼고 말이지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마치고 기자되어서 기레기라는 이야기를 듣는지 정작 기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바로 그런 문화때문입니다.

남은 비판하면서 자기들끼리는 서로 덮어주는 아주 따듯한 공동체 문화말입니다.

사건 사고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삶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원칙을 훼손한 사건이 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가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거기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가 새로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각자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모두 자신이 맡은 업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지요.

특히 남이 하는 일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정말로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그들이 제대로 못할 경우에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해야 합니다,

저는 바로 스팀잇이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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