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스팀잇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

(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스팀잇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가 ?

아들 놈이 구독신청한 The economist 가 마루바닥에 뒹굴고 있어서 하나 주어 들었다. 친구와 만나러 가는 길에 전철에서 읽어볼까 해서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기가 싫기도 했고 눈도 시려웠다. 앞으로 페이스북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페이스 북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제일 심각한 것은 사람들의 SNS 동향이 바뀐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했는데 지금은 좀 더 private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스팀잇에서 글을 쓰지만 내 자신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거부감이 있다. 익명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나를 그냥 드러내 보이는 것도 조금 거시기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조금씩 성향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폭넓은 관계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비교적 적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좋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아무래도 두번째에 속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팀잇에 오래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 지를 보니 앞으로의 SNS가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스팀잇이 생각났다. 어라 ! 지금 스팀잇이 바로 그런 상황 아닌가 ? 어떤 사람들은 친목질이라고 비난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친목질에서 정신적 안정을 느낀다.

만일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이 맞다면 미래의 SNS는 바뀔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팀잇은 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 그동안 우리 내부에서 친목질이니 뭐니 하면서 서로 다투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갈 확률이 높다니 참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스팀잇이 페이스 북과 같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 새로운 SNS의 방향을 이끌어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창조적이기 보다는 남을 따라가려고 했던 것이 은연중 많은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편, 그동안 스팀잇이 왜 이렇게 말이 많고 서로 싸우고 헐뜯는 곳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보면 각자가 다 타당한데 말이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상대방을 나의 기준에 맞추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스팀잇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세계가 같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스팀잇은 아직 갈길이 멀다. 그리고 그 선택지도 다양하다. 다양한 시도가 동시에 존재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시도가 성공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인미답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가기 때문에 내가 가는 길을 맞고 네가 가는 길은 틀리다는 식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의 스티밋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직 제대로 성공적인 시도는 없었던 것 같다.

한국사회는 매우 획일적인 사회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듯이 그런 획일적인 사회는 한계에 봉착한다. 우히 한국 커뮤니티가 그동안 성공하지 못한 것은 바로 그런 획일성과 남을 강제하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하려면 많은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다. 그 중에서 어떤 방향이 스팀잇의 성공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스팀 코뮤니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작은 코뮤니티로 많이 나뉘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가려는 것은 참 힘들다. 매우 다양한 직업과 가치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고 관심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야 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육아로 모이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으로 모이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으로 모이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연구로 모여서 서로 코뮤니티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서로 핏대 높여서 비난하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서로 안보는 것이 좋다. 서로 비난하는 것이 정도가 넘어가면 보는 사람도 피곤하다. 손님이 오지 않는다.

나는 지금처럼 그냥 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내가 정말 스팀잇이 마음에 드는 것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남에게 참견하지 않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같이 친목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비판의 대상인 줄 알았는데 앞으로 SNS가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 하니 우습다.

그래서 답은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인 듯 하다. 각자 각자가 그렇게 하다보면 그 중에서 어떤 것이 스팀잇을 달나라로 보낼 수 있는 뭔가가 나올지도 모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커뮤니티스를 매우 기다렸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답답하다. 어떻게 보면 SMT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또 다른 영역인 듯 하다. 차라리 스팀시티 같은 시도가 훨씬 도움이 될 듯 한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활동이 없어서 궁금하다.

블록체인이란 분산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획일적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른 방향이다. 분산화란 결국 각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 누가 깃발을 들고 앞장서면 이렇게 저렇게 우우 하고 몰려다녀서는 블록체인 SNS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스팀잇이 성공하려면 그냥 각자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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