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김제동,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해

촛불 혁명의 최대 수혜자는 김제동인 것 같다. 그는 KBS에 시사토론 진행자가 되면서 어마어마한 출연료를 받고 있다. 원래 그런 시사토론이라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주일에 네번인가를 출연한다. 우선 시사토론의 진행횟수도 어마어마하다. 통상 11시에 하던 뉴스시간도 바꾸어 버렸다. 한번 출연에 1400만원인가를 받는다고 한다. 아마도 촛불혁명이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잘못된 기득권을 바꾸려고 혁명을 했는데 또 다른 기득권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결과를 낳았다. 촛불이후의 세상은 좌우로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는 좌우로 흔들리기만 하고 앞으로는 전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원래 시사토론은 당대 최고 지식인들이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그래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저는 김제동이 그런 시사토론의 진행자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실망을 많이했다. 그는 자신이 그 정도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가 ?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안해야 하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자기가 서지 말아야 할 자리에 섰다.

특히 헌법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그는 우리 국민 전체를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헌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학교때 공부도 잘했던 사람이고 평생을 헌법 연구를 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다 어디에 갔는지 잘 모르겠다. 김제동은 자신이 그런 말을 하면서 그런 연구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를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김제동은 세상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흔히들 희화화 한다고 한다. 그는 코메디언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는 세상이 코메디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코메디는 가끔 보는 것이지 항상 보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나와서 출연하는 사람을 보면서 코메이언 앞에서 코메디 하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공영방송은 국민으로부터 세금받듯이 받아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중도에 서야 한다. 그런데 KBS는 정치적으로 완전하게 한편에 서 있는 김제동을 기용했다. 상대방은 편파적인 프로그램 편성과 운용이라고 할 것이다. KBS는 스스로의 가치와 역할을 부정하는 일을 한 것이다. 정권에 따라서 어느 정도 방향이 기울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가 있는 법이다. 지금처럼 하면 공영방송의 근거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힘이 있으니 그냥 넘어갈 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금 김제동과 김제동을 기용한 사람들은 모두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대통령의 지지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행동이 계속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 힘이 있을 때 조심하는 법이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잡혀 들어갔는데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머리가 나빠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일까? 아니면 나중에 어찌되던 지금 챙길 수 있을 때 왕창 챙기자는 생각으로 그러는 것일까? 어떤 경우이든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합당하다고 보기도 어렵고 타당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나는 바로 이런 류의 사람들 그리고 이런 류의 행동들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앞에 있는 장애물을 넘어가면 된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는 장애물은 우리가 죽어야 극복된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촛불 혁명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려본다. 그 실패는 박근혜 잔당들의 방해가 아니라 촛불혁명을 완성하라고 임무를 받은 세력들의 오만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오만함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비롯한 것이리라. 이제 코메디 좀 그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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