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위기의 스팀,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

원래 잘 나갈때는 모든 것이 좋은 법이다. 조금 잘못해도 그냥 지나간다. 그러나 어려워지면 사소한 것도 큰 문제가 된다. 사소한 것도 어려운 문제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렇게 해야 뭔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스팀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네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소통이 스팀이 지금 봉착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커뮤니티의 불만을 잠시라도 잠재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이런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해야 앞으로 상황이 좋아졌을 때 더 많이 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개선하고 고쳐야 할 것인가 ?

기본적으로 스팀은 커뮤니티이다. 그런데 말만 커뮤니티이지 경영이나 운영에 어떠한 개입도 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저는 스팀파워 보유자들이 경영과 운영에 일정부분 발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스팀파워 보유자들이 글을 쓰거나 큐레이팅을 해서 보상을 받는 것, 그리고 증인 선거에 참가하는 것 밖에는 어떤 영향력도 없다.

증인선거에 참가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네드가 상당부분 스팀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거의 증인선거를 좌지 우지하고 있다. 게다가 프록시라는 이상한 제도가 있어서 선거권을 위임받아 증인들 자기들끼리 서로 흥정을 하면서 자리를 유지한다. 그것은 상호견제를 통한 균형이라는 DPOS의 개념과 근본적으로 상치된다. 사실 증인 선거라는 것도 형식에 불과하다. 실상은 증인선거라는 것은 별로 의미도 없다. 그냥 무늬만 선거일 뿐이다.
아마도 네드와 댄은 다른 기업이 들어와서 스팀을 왕창사서 증인들을 지배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에 프록시라는 제도를 둔 것 같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것인지 모르나 나중에 결국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던지 아니면 부메랑이 되던지 할 것이다.

가장 먼저 네드에게 요청하고 있은 것은 스팀의 운영방향이나 경영에 대한 보고를 해주었으면 한다. 스팀파워 보유자들은 주주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주와 같은 권리는 전혀 없다. 그냥 보상이나 받으라는 것인데 지분을 보유하고 발언권이 없다면 그것은 불공평하다. 커뮤니티는 소통을 전제로 한다. 지금까지는 네드의 일방적인 소통이 주를 이루었다. 커뮤니티나 유저의 요구사항이 스팀의 운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네드에게 경영에서 물러나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커뮤니티와 유저들의 의견이 묵살된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우선 일정기간마다 네드가 스팀의 앞으로 운영방향과 경영에 대한 보고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두번째로, 앞으로 스팀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커뮤니티 차원의 논의와 토의 그리고 결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스팀을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냥 네드가 혼자서 결정해서 통보하는 방식으로는 좀 곤란할 듯 하다. 그럼 앞으로 네드는 계속 비판과 비난을 받을 것이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어서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중요한 운영과 결정에 대해서는 커뮤니티 차원의 토의와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결국 블록체인이란 분산화를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결정도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스팀의 운영은 여러가지 많은 과정을 겪었다. 그런 토의는 대부분 네드와 증인들간에 이루어졌을 뿐 일반 유저들은 거의 배제 되었다. 차라리 중요한 결정이 있으면 논의를 하고 커뮤니티 차원에서 투표를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 할 것 같다. 물론 다수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토의를 해보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닌가 ?

지금도 커뮤니티에서는 네드의 경영방향에 대해 의문이 있다. 먼저 플랫폼이 아니라 우선 블로그의 기능을 먼저 향상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SMT를 안하면 망할 것 같지만 사실 플랫폼을 해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자원이 필요하고 관리소요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스팀잇이라는 블로그 때문에 스팀을 샀다. 페이스북 같은 것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블록체인의 문제는 킬러앱이 없는 것이지 플랫폼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한정된 자원으로는 우선 핵심에 직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팀잇을 킬러앱으로 만들면 자연히 다른 것들도 따라 올 수 있었다. 댄이 스팀을 떠나 이오스를 만드는 것을 보고 열을 받아서 SMT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저는 지금도 스팀잇을 개선해서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3년간 끊임없이 글을 썼다. 그렇게 글을 써서 데이타를 만들면 스팀의 가치가 향상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많은 글들을 제대로 검색하기도 어렵다. 이제까지 내가 만들었던 데이타가 그냥 쓰레기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든다. 요즘 잘 알려진 인공지능을 조금만 이용해도 사용자에게 그동안 축적된 데이타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남의 떡은 커보이기 마련이다. 남의 것을 보기 보다 우선 내가 가진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투브가 발전한 것은 내가 어떤 내용을 찾아보면 그와 유사한 내용을 계속 보여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붙잡아 두려면 거기에 합당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제는 블록체인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랑할 때가 지났다. 지금이야 말로 인터넷의 다른 서비스와 경쟁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보상비율에 대한 이야기다. 그동안 수없이 창작과 큐레이팅에 대한 비율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일부 증인들을 보면 마치 스팀파워 보유자들을 경원시하고 그들의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보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크게 잘못 생각한 것이다. 하드포크 20 이전에는 셀프보팅이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담합보팅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보팅봇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일 스팀을 망치는 행동이 셀프보팅과 담합보팅 그리고 보팅봇이라면 그것은 하드포크 20때문이다. 우리가 하드포크를 잘 못한 것이다.

창작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읽는 사람이다. 읽은 사람이 없으면 창작도 없다. 스팀파워보유자들이 열심히 글쓰는 이유는 글을 읽어서 좋은 글을 발굴하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마치 아주 잘못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제가 앞에 이런 두가지 이야기를 한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그래서 스팀의 경영에 피드백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번 기회에 스팀의 운영을 보다 민주화하자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스팀보유자는 스팀의 주주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그런 권한이 있지 않는가 ?

만일 이런 위기에서도 아무런 변화와 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스팀은 가능성이 없지 않을까 ?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위기의 스팀,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