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고독 사이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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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는 고독과 외로움에서 발생한다. 고독과 외로움은 인간의 본능과 직접 관계되어 있는 문제이다. 여기서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이른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혼자 살기 어렵다. 적게는 가족에서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군집생활을 한다.

다시말해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국제사회의 모습도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홉스가 만인대 만인의 투쟁을 막기 위해서 국가라는 것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국가라는 것이 인간 개개인의 자유로운 삶은 어쩔 수 없이 일정부분 강제하게되었다고 하면서 필요악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 경우로든 집단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세속을 떠난다고 절에들어간 스님들도 자기들끼리의 집단생활을 하는 것 아닌가. 인간이 혼자 산다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지 통상적으로는 어렵다.

그러니 국가가 만인대 만인의 투쟁을 방지하기 위한 필요악이라는 것은 애시당초 전제가 틀린말이다.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지 집단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가장 효율적인 체제로 국가라는 것을 만들어 왔을 뿐이다. 그렇게 보면 국가는 필요악이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마치 공기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마르크스는 국가 소멸론을 주장했지만 결국 국가라는 것도 인간의 본능과 본성의 반영이기 때문애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암호화화폐를 주창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무정부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 무정부주의자의 주장들 처럼 국가의 발권력이 없어진다고 해서 국가가 없어질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본능중에서 군집생활을 하게만드는 성향은 주로 외로움이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기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다. 가정에서의 따뜻함도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을 회피하고 보상하기 위한 것에 다름아니다, 스님들이 결혼하지 않고 산에서 혼자 살면서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댓가는 엄청나다. 인간은 결혼을 통해 평생 부양의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통해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살아가야 한다. 외로움은 인간이 가진 모든 악의 근원이기도 하다, 온갖 부정과 부패의 씨앗이 외로움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우리 내부의 상태를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변의 불의에 눈을 감는 것은 괜히 참견했다가 오리려 내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여기서 막연한 두려움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왕따이다. 사회적 고립은 참기어려운 일이다. 어린 학생들이 왕따 당했다고 자살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되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왕따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면 혼자 지내면 되지 왜 굳이 같이 따라다니면서 왕따 당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천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죽음이라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인간의 불행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왕따 당했다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지 않았던가? 평생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툭하고 남긴 한마디에 사람들은 고립의 절망을 느끼고 자살한다.

추리소설의 대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마지작 소설에서 살인자는 지나가는 말 한마디고 살인을 저지른다. 연쇄 살인을 저지르지만 증거가 없다. 우리의 영웅 뽀아로 경감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직접 그 살인자를 응징하여 살해한다. 그리고 그는 심장 발작약을 먹지 않고 또 자살한다. 이미 아가사 크리스티는 인간의 고립감과 외로움이 자살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일요일 아침 혼자 앉아서 생각하다 적었는데 내용이 길어지네요. 다음 내용은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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