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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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은 시대의 풍운아다. 육군중령 때인가 육군 참모총장 옷도 벗겼다. 그 당시에 육군참모총장 쫓아낸 것은 지금 대통령 탄핵한 것과 진배없다. 정풍운동한다고 일제시대 일본군 영관급장교 처럼 장군들도 휘저었다. 5.16도 기획했다. 그리고 실행했고 성공했다. 중앙정보부를 만들었다. 당시의 중정은 정권유지가 제1의 목적이었다. 조직의 생리는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 남는 법. 중정의 이름이 이리저리 바뀌어서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정치에 관여 한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탄생의 과정이 그 이후의 양태를 결정하는 법이다.

공화당도 만들었다. 군부쿠데타가 정치세력으로 전환하도록 만든 것이 공화당이었고 그 가운데 김종필이 있었다. 한일관계정상화도 김종필이 수행했다. 잘잘못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차치하고 그는 마치 일본 메이지 시대의 지사와 같은 삶을 살았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지사들은 대개 젊은 나이에 떨어지는 벚꽃처럼 스러져갔다. 김종필은 끝까지 살아남았고 자신이 만든 3공화국의 멸망을 지켜봐야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김대중과 DJP 연합을 만들어 정권도 수립했다

김종필은 지사이면서 원훈의 영예까지 누렸다. 메이지 유신의 원훈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기실 지사의 심부름꾼이었다가 어찌어찌해서 살아남은 자들이었다. 그러나 김종필은 일본의 오쿠보 도시미치이자 이토 히로부미를 합한 것 같은 삶을 살았다.

그는 음악과 예술에도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르네상스적 인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니 쏟아 내기보다는 누군가가 그들 이용하여 그의 말을 이끌어 낸다. 반기문이 방문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 홍준표에 대해서도 그렇다.

김종필이 반기문을 지지하고 격려할 때 뜨악 했던 적이 있다. 여러사람으로부터 반기문의 진면목을 들은 바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의 분위기는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었다. 김종필은 거기에 편승했다. 김종필이 지금 세상을 평가할 만한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이번엔 홍준표가 방문하니깐 홍준표를 지지한다고 했다한다. 이제 김종필은 자신을 방문하면 아무나 축복해주는 잡신으로 변한 듯하다. 그자리에서 문재인은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홍준표를 지지해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지 않을 줄 아는 것으로 스스로를 과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문재인이 이런저런 비난을 받고 있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거다.
김종필은 박근혜에 대해서 힐난은 한적이 있다. 묘하게 탄핵정국을 얼마앞두고 나왔었다. 주로 박근혜의 인간적 결함 문제를 언급했었다. 그때 그는 왜 그런 소리를 했을까? 그가 문재인과 박근혜를 두고 누가 더 나은 지도자인지를 평가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만일 박근혜가 문제가 있었다면 김종필은 이를 말렸어야 했다.

그는 풍운아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행태를 보면서 자꾸 기회주의자라는 말이 내 혀끝에서 뱅팽도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홍준표와 반기문 모두 김종필을 이용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두고 볼 일이다. 우리 국민들이 김종필의 말한마디에 좌지우지 될 정도인지 아닌지. 홍준표는 김종필의 세례가 필요했을 것이다. 김종필은 망백에 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으리라.

하기야 안철수도 김종필을 방문한적이 있었네. 그래서 젊은애들이 안철수를 멀리하나?

모르겠다. 홍준표가 김종필을 이용한 것인지 김종필이 홍준표를 이용한 것인지.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이렇게 힘드니 전쟁이나 정변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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