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부진의 이유 : 스펙이 아닌 감동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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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토론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후보는 유승민이다. 유승민은 정책적 대안능력과 태도의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원이 달랐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타후보를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번째로 말하는 것이 배신자 이미지이다. 유승민이 박근혜를 탄핵시키는데 앞장 섯기 때문에 정치적 지반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유승민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인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런 분석에 찬성할 수 없다. 박근혜를 탄핵할 때 대구와 경북지역의 탄핵지지 여론은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때도 있었다. 대구 경북사람들 전체가 박근혜 탁핵을 지지했는데 나중에 탄핵되고나서 그 책임을 유승민에게 돌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승민의 지지율 저조를 설명하는 아주 편리한 설명이지만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일까?
두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유승민의 리더십에 관한 문제이다. 유승민은 관록이 있는 정치인이다. 새누리당 원내내표도 지냈고 아무도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하던 박근혜와 일대일로 붙기도 했다. 똑똑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 3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있으니 정치적 세력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알 수 없다.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똑똑한 것과 리더의 포용력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유승민의 인간적 매력의 부족을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가까이서 유승민을 본적이 있다. 그는 낮은 사람에게도 깍듯하게 응대하고 항상 겸손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았다. 사람은 타고난 매력이 있다. 직책이 높고 돈이 많아서 가지게 되는 그런 영향력과는 다른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것이 있다. 매우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런 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결점도 별로 없는데 왜 그럴까? 반면에 문재인이나 홍준표같은 사람들은 나름의 인간적 매력이 있다. 묘하게 사람을 끄는 힘같은 것 말이다.
어릴때 들었던 말이 있다. 천하에 똑똑한 천재 제갈공명이 왜 어벙한 유비밑에 있었느냐 하고. 그렇다 똑똑한 것을 넘어가는 그 무엇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이쯤되면 유승민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찌하겠는가 설명할 내용이 별로 없으니.

그래서 고민해 본 것이 다음이다.
즉 세번째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이다. 대구쪽 사람들을 만난적이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을 당선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구 사람들은 유승민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유승민도 결국은 금수저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가 마치 흙수저 인척 코스프레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유승민의 삶에는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가서 정치인이 되었다는 것으로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감동없는 정치인이 어디있었던가? 지금까지 우리의 대통령들은 군대로 정권을 장악하던 민주화에 목숨을 바치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수성가를 하던 모두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 대선후보인 안철수, 홍준표, 문재인 모두 나름의 감동적인 삶의 궤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유일하게 유승민은 사람을 감동시킨 경험이 없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고는 사람을 통치할 수 없다.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면 감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스펙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유승민은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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